“MLB 38승의 무게”…벨라스케즈, 롯데 새 에이스로→데이비슨 떠난 자리 채운다
부산 사직구장이 교체 소식으로 웅성였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예상치 못한 퇴장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38승 베테랑 빈스 벨라스케즈의 입성은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새로운 에이스의 합류가 경쟁 중인 상위권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시선이 쏠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빈스 벨라스케즈와 잔여 시즌 연봉 33만달러 조건으로 공식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8승(191경기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벨라스케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8년 한 시즌 9승 1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우완 투수다. 이번 시즌에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특히 벨라스케즈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 구단은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전력 보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해 등판 일정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반면 터커 데이비슨은 2024시즌 KBO리그에서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기고도 부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6월 한 달간 4경기 평균자책점 7.71, 7월 이후에도 매 경기 실점이 이어지면서 신뢰를 잃었고, 7이닝 이상 등판도 3경기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경기 직후 곧바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벨라스케즈라는 검증된 베테랑 자원이 롯데의 새로운 마운드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흔들렸던 투수진의 숨 고르기는 부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의 무대를 약속한다. 롯데의 다음 경기는 8월 9일 사직구장에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