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스터 30 상승 상한가"...숏폼 플랫폼 전환 기대감에 거래량 100만주 폭발
모바일 동영상 편집 솔루션 기업 키네마스터가 숏폼 콘텐츠 제작·공유 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 기대감에 힘입어 30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단기간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서는 등 개인투자자 수급이 쏠리면서, 플랫폼 전환 스토리가 주가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반영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실적보다는 모멘텀에 기반한 만큼 향후 발표될 성과 지표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19분 기준 키네마스터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 30.00 오른 2,6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1,915원에서 2,130원 사이 박스권에서 냉각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숏폼 시장 성장 기대와 함께 단숨에 저항선을 돌파한 구도다. 12월 들어 일평균 2만~4만주 수준에 머물던 거래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4만주까지 뛰어오르며 전일 대비 2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시장에서는 거래량 급증을 동반한 상한가를 기술적 추세 전환의 신호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장기간 거래 부진 속 횡보하던 종목이 대량 매수세와 함께 장대 양봉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과열 구간 진입에 따른 급등·급락 가능성도 커진 만큼, 단기 트레이딩 중심의 수급이 얼마나 유지될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로는 키네마스터가 단순 모바일 편집 툴을 넘어 숏폼 중심의 영상 제작·공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점이 꼽힌다. 이날 오전 공개된 ‘영상은 이제 손안에서’라는 취지의 보도를 계기로, 유튜브 쇼츠와 틱톡 등 숏폼 시장의 고성장 흐름 속에서 동사의 기술력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될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 여지가 크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관측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 중심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거래원 동향을 보면 키움증권이 매도 상위 창구 1위에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뚜렷한 대규모 매수 흐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보유율은 1.74 수준으로 낮은 편이며, 최근 5거래일간 기관 순매매는 0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랠리가 이른바 스마트 머니보다는 뉴스와 기술적 흐름에 반응한 개인 수급, 단기 모멘텀 자금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동종 소프트웨어 업종 내에서의 움직임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더존비즈온과 안랩이 각각 0.02, -0.01 수준에 머무는 등 업종 전반이 보합권에 가까운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시가총액 약 367억 원 수준의 중소형주인 키네마스터만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대형 소프트웨어주가 거시 환경과 실적 가이던스에 연동돼 비교적 둔중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개별 재료에 민감한 스몰캡의 탄력이 극대화된 형국이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024년 결산 기준 키네마스터의 매출액은 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68.2 급감하는 등 본업 수익성이 후퇴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 원으로 67.6 증가했지만, 영업외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9.26배, 주가순자산비율은 1.86배 수준으로, 2025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재평가 기대감과 별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이 플랫폼 전환 기대감이 실제 수익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네마스터가 보유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억 건 규모의 사용자 기반이 유료 구독 전환과 광고·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특히 2025년 실적 전망치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실적에서 숏폼 플랫폼 사업의 매출 기여도와 이익률을 면밀히 확인하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한가 기록 직후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경우, 거래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되돌림 폭이 커질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장기 관점의 투자자라면 뉴스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플랫폼 전환 효과가 실제 숫자로 드러나는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방안이 무게를 얻고 있다.
향후 키네마스터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흐름은 글로벌 숏폼 시장 성장세, 자체 플랫폼의 사용자 체류 시간과 과금 모델 정착 여부, 그리고 거시 환경에 따른 콘텐츠·IT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