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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이탈 충격”…롯데 반즈, 견갑하근 부상→여름 레이스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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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이탈 충격”…롯데 반즈, 견갑하근 부상→여름 레이스 균열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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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에 부산 구단 내부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팀을 이끌던 찰리 반즈가 시즌 한복판에서 장기 이탈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단순한 전력 손실 이상의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선발로 팀에 안정감을 안기던 반즈마저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롯데의 여름 레이스는 예기치 않은 균열을 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찰리 반즈가 정밀 검진 끝에 왼쪽 견갑하근 손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1군에서 말소되었던 반즈는 부산 1차 검진 후 서울 청담리온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최종 진단에서도 같은 소견을 받았다. 견갑하근은 투수의 팔 회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근육으로, 부상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어깨 부상 8주 진단”…롯데 반즈, 엔트리 말소→외국인 교체 검토 / 연합뉴스
“어깨 부상 8주 진단”…롯데 반즈, 엔트리 말소→외국인 교체 검토 / 연합뉴스

이에 따라 롯데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해외 선수 시장에서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명단은 평소에도 관리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살핀 뒤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놨다.

 

반즈는 2022년부터 롯데 소속으로 94경기에 등판해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전에도 마운드를 책임지며 믿음을 보여줬지만, 이번 부상으로 KBO리그 연속 출장이 멈췄다. 반즈의 전력 이탈은 마운드의 무게중심 이동과 불펜 운용까지 직결될 전망이다.

 

팀 사정이 어두움만 더하는 것은 아니다. 빠른 복귀 소식을 들려준 전민재가 가뭄 끝 단비처럼 등장했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투구에 얼굴을 맞아 1군 말소됐지만, 최근 안과 정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부터 2군 기술 훈련에 복귀할 예정인 전민재는 실전 출전 후 1군 복귀 일정을 조율한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 타율 0.387로,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리그 초반 타율 분야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반즈의 결장 공백, 그리고 대체 투수 영입이 남은 시즌 롯데 순위 싸움의 갈림길이 됐다. 동시에 전민재의 복귀 소식이 팀 내 사기를 북돋우며, 팬들의 응원에도 작은 희망을 보탰다.

 

어깨 통증으로 무거워진 마운드, 그리고 복귀를 예고한 타자의 표정. 야구장의 계절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린다. 롯데 자이언츠의 변화는 8주라는 시간을 건너, 새로운 에이스와 함께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찰리반즈#롯데자이언츠#전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