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재용,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임관식 참석한다
재계 유명 인사 가족이 군 복무 현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역 의무 이행을 둘러싼 재계 2, 3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하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오는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제139기 해군 사관(장교) 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임관식은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되며,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월 15일 이지호씨의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입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입영식에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씨가 동행했다는 전언이다. 이지호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11주간 장교교육을 마친 뒤 11월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임관 뒤에는 통역장교로서 약 39개월간 국방 의무를 수행한다.
이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의 복수 국적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해군 장교 지원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자진 포기했다. 이 같은 선택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지호씨 사례는 최근 사회 각층에서 제기되는 사회 지도층 병역 기피 논란과 대비되며 주목받아 왔다.
앞서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서도 병역 의무 이행 여부가 반복적으로 쟁점이 된 바 있어, 이지호씨의 행보는 정치권 일각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만 이재용 회장 측은 가족의 사적 일정임을 이유로 일정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이 삼성가의 ‘공공성’ 의지를 대내외에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이지호씨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가 3세로서 향후 기업 경영 참여 가능성, 군 경험을 토대로 한 공공 리더십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재계·사회 지도층 병역의무 이행에 꾸준히 주목해 온 만큼, 이번 임관식을 계기로 병역 신뢰 회복 및 사회 통합 메시지 논의 역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