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0.64% 하락 마감…사상 최고가서 숨 고르기에도 거래대금 290억달러
엔비디아 주가가 11일 미국 증시에서 소폭 하락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급등 부담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대표주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과 기술주 실적 흐름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1일 기준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18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 184.97달러 대비 1.19달러, 0.64% 하락한 수치다. 장중 주가는 시가 184.97달러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5.48달러까지 올랐으나 182.04달러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52주 동안 기록한 최고가 212.19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52주 최저가 86.62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를 크게 웃도는 위치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이후 가격 부담을 소화하는 조정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의 거래량은 1억5,804만7,710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약 290억달러에 달해 뉴욕 증시 내에서 투자자 관심이 여전히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시가총액은 4조4,659억달러로 집계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은 물론 전 세계 증시 전체를 통틀어도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고평가 논란을 자극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45.32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37.57배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 EPS는 4.06달러, 주당순자산 BPS는 4.89달러다. 실적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구조여서, 향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달할 경우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10일 1대10 비율의 액면분할을 실시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바 있다. 액면분할 이후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며 단기 매매 수요가 늘어난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에서 181.46달러까지 내려가 정규장 종가 대비 2.32달러, 1.26% 추가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국채금리와 기술주 전반의 움직임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수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 흐름 등이 향후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고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경쟁 심화와 투자 사이클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상존한다.
결국 엔비디아 주가 흐름은 향후 몇 분기 실적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AI 관련 설비투자 모멘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