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은행나무 길”…홍천, 가을에 찾는 힐링 명소로 떠오르다
요즘 홍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가을 정취와 자연 속 힐링을 찾는 이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강원 홍천군은 가을이면 특히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 숲과 평화로운 산책로, 그리고 동물과 교감하는 체험형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첩첩이 둘러싸인 산자락 속, 홍천은행나무숲은 가을의 한가운데서 황홀한 금빛 풍경을 자아낸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많은 은행잎이 흩날리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방문객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SNS에서는 ‘은행나무 숲 인증’ 사진이 부쩍 많아졌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계절 감성을 찾고 싶다는 후기들도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지역 여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홍천 군내 핫플레이스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연령층 역시 다양해져, 가족 단위와 20~30대 친구, 50대 이후 노년층까지 폭넓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홍천에서는 은행나무숲과 쁘띠힐링카라반 같은 강변 캠핑장, 알파카월드, 수타사 생태숲공원 등 각각의 자연과 체험형 명소들이 여행 목적에 따라 새로운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로컬 네이처 리셋’이라 부른다. 여행 심리 연구자 김재희 씨는 “도심의 번잡함 대신 생태 환경과 교감이 주는 평온함, 계절의 색채 변화에 직접 몸을 담그는 경험이 현대인의 리듬을 바꾼다”고 느꼈다. 그만큼 직접 걷고, 맡고, 만지는 감각이 요즘 여행의 핵심이라는 해석도 많다.
실제로 홍천의 강변 캠핑장이나 숲길에서 만난 여행객들은 “한적한 자연 속 텐트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야말로 찐 힐링이다”, “알파카와 산책하며 잊고 있던 감정을 되찾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각종 여행 커뮤니티에도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 가족과 함께하면 더 특별하다”, “수타사 생태공원에서 산책하는 게 요즘 나만의 작은 사치” 등 공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홍천의 가을풍경은 단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도시의 피로를 풀고 자기만의 시간을 찾고 싶은 마음을 반영하는 계절의 기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