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 체결…나래나노텍, 중국 BOE와 협력으로 글로벌 입지 강화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업체 나래나노텍이 중국 BOE와의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 확장에 나섰다. 2025년부터 2026년 초까지 이어지는 장비 납기를 통해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한 재계약이라는 점에서 수주 안정성이 부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나래나노텍은 중국 BOE Display Technology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나래나노텍은 중국 현지에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자체 생산 방식으로 공급한다. 계약기간은 2025년 11월 26일부터 2026년 1월 16일까지로, 사실상 장비 납기와 설치·검수 일정이 포함된 기간으로 제시됐다.
![[공시속보] 나래나노텍,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 체결→글로벌 사업 기반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80052210_462870788.jpg)
나래나노텍은 계약 상대방인 BOE Display Technology가 디스플레이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패널 업체이며, 최근 3년간 동종 계약 이행 실적이 있는 기존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수주일은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서명된 계약서를 수령한 2025년 12월 5일로 기재됐다. 회사 측은 장비 납기일과 관련해 양사 협의에 따라 계약기간 종료일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금 지급 조건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나래나노텍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계약금과 선급금이 없으며, 장비 출하 후 90퍼센트, 최종 승인 후 나머지 10퍼센트를 지급받는 구조다. 생산은 나래나노텍의 자체 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며, 공급 지역은 중국으로 한정된다. 회사는 계약 구조상 기술 검수와 승인 과정이 매출 인식 시점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계약 규모는 공시에서 일부 항목이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비공개 처리됐다. 나래나노텍의 최근 매출액은 2024년 연결기준 404억 2천596만 6천58원으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급 물량이 향후 실적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대형 패널 업체와의 연속된 수주라는 점에서 중장기 레퍼런스 확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 업체와의 장기 거래 관계가 향후 수주 파이프라인 안정성에 직결되는 만큼, 나래나노텍의 이번 계약이 향후 추가 투자 사이클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BOE와 같이 대형 투자 계획을 지속하는 고객사와의 공급 경험은 기술 신뢰도와 프로젝트 수행 능력 입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래나노텍 입장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장비업체들이 고부가 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중국향 수주를 확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계약도 그런 흐름 속에서 나래나노텍이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황 변동과 투자 계획 조정에 따라 납기 일정과 후속 발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일 계약에 대한 의존도보다는 기술 고도화와 신규 응용 분야 진출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환율 변동과 중국 내 정책 변화 등 외부 변수는 수익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나래나노텍이 해외 주요 고객사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나래나노텍이 추가 수주와 신규 고객 확보까지 연결해낼 경우 디스플레이 외 다른 첨단 제조 장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커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