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래량 10배 폭증하며 10% 급등…엑스플러스, K뷰티 B2C 재편 기대감에 반등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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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플러스 주가가 유상증자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고 거래량 급증과 함께 강하게 반등했다. 북미 K뷰티 시장 진출과 B2C 중심 사업 재편 전략이 다시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급 모멘텀과 별개로 적자 구조 개선과 신사업 성과가 동반돼야 지속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정규장에서 엑스플러스는 전 거래일보다 51원, 10.87% 상승한 52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월 말 대규모 유상증자 신주 상장 이후 물량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흐름을 되돌렸다. 11월 26일 유상증자 신주 상장 이후 주가는 500원대 초반에서 12월 23일 장중 443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부근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 엑스플러스 북미 K-뷰티 유통 진출 및 B2C 사업 재편. 사진=톱스타뉴스
▲ 엑스플러스 북미 K-뷰티 유통 진출 및 B2C 사업 재편. 사진=톱스타뉴스

이날 주가 반등은 대량 거래를 동반했다. 엑스플러스는 하루 동안 276만 4,148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수준으로, 최근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이 10만 주 안팎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유동성 유입으로 평가된다. 거래량 급증이 동반된 상승은 유상증자 이후 주가 상단을 짓누르던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며 손바뀜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엑스플러스의 북미 K뷰티 진출과 B2C 전환 전략이 다시 조명된 점을 주요 상승 배경으로 꼽는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엑스플러스는 지난 10월 아마존 유통 전문기업 이공이공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북미 K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 등 B2B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재 유통 중심 B2C 모델로 무게 중심을 옮겨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매일경제는 엑스플러스가 자회사 퍼플코퍼레이션을 인수하고 자체 브랜드 픽커블을 론칭하는 등 B2C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 제조를 넘어 콘텐츠와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K뷰티 진출이 초기 성과를 낼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 중심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창구를 통해 매매가 집중됐으며, 외국인 보유 비중은 1.14% 수준에 머문다. 12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소규모 순매수가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주가 추세를 좌우할 만큼의 메이저 자금 유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날 급등 역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기대감에 기반한 수급 장세로 풀이된다.

 

섹터 내에서의 차별화도 눈에 띈다. IT 부품 및 소재 업종에 속한 제이앤티씨, 영풍, 시노펙스 등 주요 종목이 이날 보합권이나 소폭 약세에 머문 것과 달리 엑스플러스는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약 572억 원 규모의 중소형주라는 점에서, 개별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몰캡 특유의 높은 주가 탄력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황 둔화 우려로 대형주 움직임이 둔화된 사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종목으로 단기 자금이 유입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2024년 결산 기준 엑스플러스 매출액은 1,043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9억 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1억 원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55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139%로 크게 개선됐으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위해서는 본업 수익성 회복과 흑자 전환이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재무 개선과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에도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엑스플러스는 지난 7월 약 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북미 K뷰티 유통과 B2C 브랜드 사업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현금창출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다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병존한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물량의 오버행 이슈는 여전히 체크 포인트다. 지난 11월 26일 상장된 약 784만 주 규모의 유상증자 신주는 상장 후 1~2개월 동안 시장에 매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거래량 급증은 해당 물량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나,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재차 출회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보 접근 과정에서의 혼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엑스플러스와 발음이 비슷한 몬스타엑스, 스피어엑스 등의 아이돌 그룹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사와 혼재돼 검색되는 경우가 있어, 개별 종목 분석 시 기업 정보와 재무 데이터 등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 시세에 편승한 추격 매수보다는 신사업 성과, 재무 구조 개선 속도, 유상증자 물량 소화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엑스플러스 주가 흐름은 북미 K뷰티 유통 성과와 B2C 브랜드 안착 여부, 그리고 적자 구조 탈피 시점에 상당 부분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매출 기여도와 수익성 개선 추이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단기 매매 수요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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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플러스#k뷰티#b2c사업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