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피지컬 AI 수혜에 9.88% 급등…로보티즈,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에 수급 탄력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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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주가가 피지컬 AI 기술의 물류 현장 적용 기대를 타고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28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술 경쟁력이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8일 로보티즈 주가는 233,5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9.88%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244,500원, 저가는 212,500원으로 레인지가 크게 확대됐으며, 종가 기준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서며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벗어나 상승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11월 25일 195,000원까지 밀리며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등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로보티즈[1084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로보티즈[1084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BGF로지스와의 물류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사업 착수와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의 피지컬 AI 강화 흐름이 꼽힌다. 단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편의점 CU 물류센터 등 실제 물류 현장에서의 자동화 수요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로보티즈를 휴머노이드 실질 수혜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수급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11월 28일 기준 거래량은 약 154만주로 전일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물량을 흡수하고 있고, 특히 11월 27일에는 기관이 약 5만주를 순매수해 수급의 질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는 구간에서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는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종 종목과의 비교에서도 기술 성장성이 부각된다. 로보티즈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53%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주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3조 870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7위이며, 상장주식수는 약 1,322만주에 그쳐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호재 발생 시 주가 탄력성이 높은 구조라고 본다. PER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지만, 다이너믹셀 등 독자 액추에이터 기술과 성장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선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무 측면에서는 단기 적자와 중기 턴어라운드 기대가 공존한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2024년 연간 매출액은 300억 원, 영업이익은 30억 원 적자가 예상되나 2025년에는 매출 436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0,000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목표가와의 괴리를 점차 좁혀가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부채비율 4.42%, 당좌비율 621.75%로 재무건전성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며, 탄탄한 재무 구조가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사업 성과와 글로벌 트렌드의 결합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로보티즈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BGF로지스와 협력해 편의점 CU 물류센터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비정형 작업까지 수행 가능한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상용화 단계로의 진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머노이드와 로봇 팔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로보티즈가 LG전자에 로봇 손 그리퍼를 공급하는 등 대기업과의 협력이 가시화된 점도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한다.

 

산업 전반에서는 피지컬 AI 확산이 로봇 섹터의 핵심 모멘텀으로 부상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를 물리적 로봇에 접목하는 기술 개발을 서두르면서 정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처럼 로봇 관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 수요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보티즈는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 다이너믹셀을 독자 개발해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산업 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발 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고PER 종목인 로보티즈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가능성과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와 물류 자동화 테마의 대장주 격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한 달간 시장은 단순 로봇 제조업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에 주목해 왔고, 로보티즈의 기술력이 이 흐름에 부합한다는 인식이 주가 급등의 촉매가 됐다. 특히 물류 현장 투입이라는 구체적 재료는 막연한 기대감을 실적 가시성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등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반면, 현재 수익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기술 자립도가 높아 향후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 우위가 향후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과 중장기 실적을 구분한 접근을 제안한다. 단기적으로는 210,000원 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고, 이 구간을 지켜낸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245,000원 저항선을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경우 증권사 목표가인 270,000원까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210,000원을 하회할 경우 단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함께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실적 개선 속도의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봇 산업이 정책 및 규제 변화에 민감한 데다, 대기업 투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2025년 흑자 전환 기대가 형성돼 있지만, 분기별 실적 발표 과정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향후 로보티즈 주가 흐름은 피지컬 AI 상용화 속도와 글로벌 금리 방향, 대형 고객사 투자 계획 등 핵심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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