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대 급락”…미국 증시·AI 거품 논란에 4,100선 붕괴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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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4일 오전 2% 넘게 급락하며 4,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증시의 급락과 AI 거품 논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대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34포인트(2.26%) 하락한 4,076.29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출발해 2%대 약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1.9원에 개장해 전일 대비 4.2원 오르며 원화 약세가 동반됐다.

코스피 2%대 급락…미국 증시 영향에 4,100선 하회
코스피 2%대 급락…미국 증시 영향에 4,100선 하회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이 4,981억 원, 기관이 1,722억 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이 6,56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장에 맞섰다. 파생시장에서는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가 1,976억 원에 달했다.

 

국제 금융시장 충격 파장은 전일(현지시각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급락에서 비롯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797.60포인트) 하락한 47,457.22에, S&P500지수는 1.66%(113.43포인트) 내린 6,737.4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29%(536.10포인트) 빠진 22,870.36에 각각 마감했다. AI 관련주(엔비디아 -3.56%, AMD -4.21%, 팰런티어 -6.53%)와 테슬라(-6.65%) 등의 급락이 전체 시장에 부담을 줬다.

 

국내 증시 역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30분 기준 3.31% 내린 9만9,400원, SK하이닉스는 5.15% 하락한 58만500원에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1.65%), 현대차(-1.44%), 두산에너빌리티(-3.37%), KB금융(-1.05%), HD현대중공업(-2.29%) 등도 동반 약세였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셀트리온(2.77%)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62%), 의료·정밀기기(-2.11%), 증권(-1.78%), 전기·가스(-1.73%)가 낙폭을 키우는 반면, 제약(1.41%), 섬유·의류(0.84%)는 상대적으로 강세다.

 

코스닥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12.96포인트(1.41%) 내린 905.41로 오전 9시 30분 집계됐다. 외국인(-178억 원), 기관(-326억 원)의 매도세에 맞서 개인은 618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0.36%), 에코프로비엠(-2.63%), 에코프로(-3.27%), 에이비엘바이오(-3.36%) 등이 내림세였으며, HLB(0.79%), 리가켐바이오(0.12%) 등은 소폭 상승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12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미국발 AI 조정 영향이 일제히 반영됐다”며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이 감지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 순환매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정책, AI 관련주의 추가 변동성, 원·달러 환율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 일정과 섹터 내 자금 흐름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 FOMC 회의 결과와 국내외 경제지표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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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미국증시#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