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 2거래일째 상승…한국거래소와 금방 가격 차이 최대 3만 원대
국내 금값이 20만 원대를 유지하며 이틀 연속 상승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시세와 금방 등 소매시장에서 적용되는 금 시세 간 격차가 개인 투자자의 체감 혼선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용 지표와 소비자 가격의 성격 차이를 짚으며, 금 투자 시 구조적 가격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의 종가는 1그램당 201,420원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1,240원, 0.62퍼센트 오른 것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시가는 201,100원, 고가는 201,500원, 저가는 200,710원으로 집계됐으며 거래량은 약 151,693그램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24K 순금 시세 3.75그램 기준 가격은 살 때 875,000원, 팔 때 743,000원이다. 이를 1그램 단위로 환산하면 각각 약 233,333원과 198,133원으로, 한국거래소 시세와 비교할 경우 개인이 금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매수·매도할 때 최대 3만 원이 넘는 가격 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시장에선 이 같은 괴리가 도매와 소매 시장의 유통 단계 차이와 부가가치세, 각종 수수료와 마진 부과 여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투자상품 기준의 도매에 가까운 지표인 반면, 금방과 매장 가격은 소비자를 상대로 한 최종 소매 가격에 가깝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금거래소가 제시하는 매입가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실거래 기준이라는 점에서, 거래소 시세와의 직접적인 1대1 가격 일치는 애초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99.99퍼센트 순도 금이라도 매수·매도 경로에 따라 체감 단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와 금방 시세는 역할이 다른 지표지만, 중장기적인 가격 흐름은 대체로 비슷한 방향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금 시세는 투자상품 기준 지표이고 금방이나 매장에서 적용되는 금 시세는 부가세, 마진, 수수료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 소비자 가격이라며 양자의 시세 차이는 구조적이지만 금값의 방향성 흐름은 유사해 전체 추세 파악에는 두 지표 모두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 가격 흐름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과 보유 기간, 실물 인도 여부에 따라 거래소 상품과 금방 거래 중 어떤 채널이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