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1kg 200,000원…한국거래소, 실물 금값과 가격 괴리 지속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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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국내 금시장에서 거래소 금과 실물 금의 가격 차이가 재차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 국제 시세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투자 수단에 따라 체감 가격이 크게 다른 구조여서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상품별 가격 형성과 비용 구조를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일 오전 10시 31분 기준 금 99.99퍼센트 순도 1kg 시세는 전일보다 880원 내린 200,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하루 만에 꺾이며 소폭 조정을 받은 흐름이다. 전날 종가 200,880원과 비교하면 0.44퍼센트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량은 약 126kg, 거래대금은 약 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실물 금 시장 가격은 이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3.75g, 이른바 한돈 순금 매입 시세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872,000원으로 공시됐다. 소비자가 보유한 금을 판매할 경우 받게 되는 금액은 740,000원이다. 전일 대비로는 매입가가 6,000원, 판매가가 5,000원 각각 떨어지며 하락률은 0.69퍼센트, 0.68퍼센트 수준을 나타냈다.

 

두 시장 간 단위 기준을 맞춰 비교하면 가격 괴리가 보다 뚜렷하다. 한국거래소 시세 기준 1g 가격은 약 200,000원으로 단순 환산 시 3.75g은 약 750,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실물 한돈을 매입할 때 부담하는 금액은 872,000원으로 이보다 높고, 되팔 때 받는 금액은 740,000원으로 더 낮다. 실물 금의 매입가격과 판매가격 사이에 상당한 스프레드가 형성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세금과 유통 비용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물 금 가격에는 부가가치세와 제작·가공비, 유통 마진, 매장 운영비 등이 반영된다. 반면 한국거래소 금 가격은 도매시장에 해당하는 원자재 기준 지표로, 실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금 1g이라도 실물과 금융 상품 간 체감 가격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금거래소 등 실물 금 시세는 소비자 매매 기준 가격을 각각 제시하는 구조다. 소비자가 금을 살 때 적용되는 매입가와 보유한 금을 팔 때 적용되는 판매가가 별도로 공시되며, 이 둘 사이의 차이가 사실상 거래 비용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거래소 시세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의 기준 가격 성격이 강해 매수·매도 호가가 수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형성된다.

 

최근 글로벌 금값은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강세,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기대 등 요인이 맞물리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금 시세 역시 국제 가격과 환율을 반영해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미국과 주요국의 금리 방향에 따라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과 보유 기간에 따라 거래소 금, 실물 금, 금 관련 금융상품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물 금은 위기 상황에서의 보관 가치와 실물 자산 선호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매매 스프레드와 부가세 등 비용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반면 거래소 금이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등 금융상품은 상대적으로 거래 비용이 낮고 유동성이 높지만, 실제 실물을 보유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향후 금 가격 흐름은 글로벌 물가와 금리 수준, 환율,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같은 금이라도 시장과 상품에 따라 가격과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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