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산거점 글로벌 인증”…삼일제약, 안과 CMO 성장 기대에 주가 반등
삼일제약 주가가 베트남 생산거점의 글로벌 인증 획득과 안과 점안제 CMO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약 업종 전반의 조정 와중에도 베트남 공장 가동 가시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생산기지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CDMO 사업 확장 전략이 향후 기업 가치 산정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오후 장중 기준 삼일제약 주가는 10,540원으로 전일 대비 3.64% 상승했다. 최근 6개월간 제약 업종 조정과 함께 하락 추세를 그렸지만, 최근 바닥권에서 거래량이 유입되며 추세 전환을 모색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강한 반등세로 20일 이동평균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11,000원대 안착 여부를 단기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분석] 베트남 생산거점 가동 가시화… 삼일제약 안과 CMO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53207478_500431104.jpg)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12월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지난 8일 658주를 순매수하며 방향성 전환 조짐을 나타냈다. 기관은 이달 들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개인 비중이 높은 종목 특성상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734위인 삼일제약은 상장주식수 약 2,169만 주, 시가총액 2,286억 원 규모의 중소형 제약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 대비 시가총액은 작지만 안과 질환 특화 포트폴리오와 생산 기반을 갖춘 CMO·CDMO 사업자가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68%로 낮은 편이나, 향후 수급 개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0.89배로 업계 평균을 밑돌며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에 자리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2024년 예상 매출액은 2,197억 원으로 외형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0.0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 부채비율은 124%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은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000원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장주식수 대비 유통 물량도 과도하지 않아 호재 발생 시 주가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라는 평가다.
주가 변동의 중심에는 베트남 생산거점 경쟁력 강화 이슈가 자리한다. 삼일제약 베트남 법인은 최근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이 인증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필수 요건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베트남 S1 플랜트는 향후 점안제 CMO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글로벌 제조 인증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해외 수주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CDMO 사업 확장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진출도 주가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삼일제약은 오리지널 약물의 특허 회피 전략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제네릭인 사피온정의 임상 승인을 확보하며 신경계 질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킨슨병 치료제 원도파정의 급여 등재를 추진하는 등 전문의약품 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기존 안과 질환 중심 매출 구조를 보완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배주주 측의 지분 매입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허승범 회장을 비롯한 오너 및 경영진의 장내 자사주 매입은 현 주가 수준을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로 보는 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도, 향후 실적 개선과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단기 실적 부진과 제약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은 추가 상승을 억누르는 변수로 계속해서 거론된다.
ESG 경영 측면에서도 삼일제약의 행보는 투자 매력 요소로 평가된다. 삼일제약은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AA 등급을 획득해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자금이 ESG 요건을 중시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장기 관점에서 기관 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정책 이슈나 제약 산업 규제 환경 변화가 간헐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업계 전반의 공통 변수로 개별 기업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 분류상 삼일제약은 CMO·CDMO 관련주이자 안과 질환 특화 제약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관련 테마에도 편입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과 글로벌 수주 계약 여부가 향후 테마 강도와 주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트리거로 지목된다. 실제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한 CDMO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라는 점에서, 제약 바이오 업종 내 순환매가 재개될 경우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삼일제약은 매출 외형 성장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약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CDMO 사업 수주가 본격화돼 베트남 공장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기 전까지는 이익률 개선 속도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관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상태는 어느 정도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지만,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동반돼야 주가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단기 주가 측면에서는 10,000원선 지지 여부가 중요 포인트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가 방어될 경우 매물 소화 이후 추가 반등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수급 개선과 함께 직전 고점 부근인 11,500원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으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공장 가동 성과와 글로벌 수주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에 추세적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목표주가 13,000원에 도달하려면 CMO·CDMO 매출 기여 확대 등 가시적 성과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중소형 제약주의 특성상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 공장 초기 가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단기간 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제약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향후 삼일제약 주가 흐름은 베트남 생산거점 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 글로벌 수주 계약 여부 등 핵심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