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55% 하락 마감…고평가 논란 속 변동성 확대 지속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2일(미국 동부 기준 11일)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고평가 부담과 차익 실현 물량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 관련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실적과 기술 투자 흐름에 따라 주가가 재차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 하락한 180.93달러에 장을 마쳤다. 절대 하락 폭은 2.85달러다. 시가는 180.28달러에서 형성됐으며, 장중 고가는 181.32달러, 저가는 176.62달러로 나타났다. 저가와 고가 사이에서 하루 동안 비교적 넓은 변동폭을 보인 셈이다.

거래 동향을 보면 이날 엔비디아 주식은 총 1억 7,825만 7,635주가 손바뀜됐다. 거래대금은 약 3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여전히 높은 관심과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매물과 매수 대기세력이 공방을 벌이는 구도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3,966억 달러(한화 약 6,473조 9,920억 원)로 추산됐다. 전 세계 증시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기술주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업종 내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이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4.6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6.99배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심도 공존하는 구도다.
최근 1년 주가 흐름을 보면 52주 최고가는 212.19달러, 52주 최저가는 86.62달러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반면, 최저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고점 대비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인공지능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유지되는 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무 지표를 보면 엔비디아는 주당순이익(EPS) 4.06달러, 주당순자산(BPS) 4.89달러를 기록 중이다. 2024년 6월 10일에는 1대10 비율의 액면분할을 단행해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 주당 0.04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0.02% 수준에 그친다. 성장주 특성에 따라 현금 배당보다는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재투자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세가 더해졌다. 시간 외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180.58달러에 거래돼 정규장 마감가보다 0.36달러 추가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의식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 유지 여부가 향후 엔비디아 주가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동시에 고평가 논란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칠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기술주의 실적 시즌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성장주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 업데이트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