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큐라클 14.26% 급등…임상 모멘텀에 외국인 매수세 강화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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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장마감 기준 큐라클 주가는 6,410원으로 전일 대비 14.26% 상승했다. 한 달 새 바닥권에서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임상 진척과 전략적 제휴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발표될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와 기술이전 가능성이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큐라클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3,600원대에서 저점을 높이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에서 이탈하려는 신호를 보였고, 지난 5일에는 거래량이 124만 주를 넘어서는 가운데 장중 6,570원까지 급등하는 등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주요 저항 구간을 소화하며 추세 전환을 시도하는 패턴으로 평가된다.

[분석] 임상 모멘텀 본격화… 큐라클, 바이오관련주 성장세 강화
[분석] 임상 모멘텀 본격화… 큐라클, 바이오관련주 성장세 강화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주일 사이 외국인은 12월 5일 하루에만 약 15만 주를 순매수하며 급등장을 이끌었다. 11월 말부터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이며 물량을 축적하는 흐름도 관찰됐다. 이 기간 외국인 매수 확대 구간마다 양봉 출현과 변동성 확대가 동반돼, 단기 시세를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은 약 1,346억 원으로 코스닥 내 639위권 중소형주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약 2,100만 주 수준으로 유동성은 무난한 편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2.33%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향후 수급 여력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68배 수준이지만 큐라클은 적자가 이어져 실질적인 PER 산정이 어려운 상황이며, 주가순자산비율은 3.51배로 동종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실적 면에서는 바이오 개발사 특유의 투자 선행 구조가 이어지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이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회사는 최근 약 219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임상 개발 자금을 확충했다. 부채비율 부담은 상존하지만 단기 유동성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1,300억 원대, 상장주식수 2,100만 주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는 보유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에 연동되는 구조로 분석된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 기전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은 임상 2b상 환자 투약을 최근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단계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탑라인 결과 공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협상력과 기업 가치 재평가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보령과 체결한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십 역시 향후 상업화 및 판매망 구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CU06의 글로벌 임상 진척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임상 2b상을 위한 글로벌 CRO 선정을 마쳤고,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추진 중이다. 기존 안구 주사제 대신 경구제로 복용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프랑스 떼아로부터 권리가 반환된 이후 자체 개발 체제로 전환됐지만, 오히려 개발 속도와 자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글로벌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GLP 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당뇨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당뇨병성 신증, 망막질환 등 합병증 치료제 관련 중소형 바이오주로 테마성 수급을 자극하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큐라클은 여기에 더해 맵틱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차세대 항혈전제, 이중항체 등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단일 자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동일 업종 내에서 큐라클은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 플랫폼이라는 독자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처럼 안정적인 위탁생산 실적을 확보한 대형사들과 달리 매출 기반이 취약하고,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급변하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임상 데이터 공개 시점마다 주가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으나, 부정적 결과 발표 시 급락 리스크도 동시에 내포된 형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투자 전략은 주요 가격대 대응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6,000원대에 안착하며 지지력을 확보할 경우 직전 고점인 7,300원선까지 추가 반등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반대로 5,500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제시된다. 중기적으로는 CU06의 미국 임상 진입 타임라인과 추가 기술이전 계약 성사 여부가 향후 6개월간 주가 추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다만 바이오 섹터 특성상 임상 실패나 일정 지연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기대감 선반영으로 오른 주가는 임상 결과가 예상에 못 미치거나 공시가 지연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자금조달 부담이 재부각될 소지도 남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CU01·CU06 임상 데이터, 기술이전 협상 진척도, 글로벌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 속도를 핵심 변수로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내 바이오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큐라클이 임상 성과로 신뢰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업계와 투자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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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cu01#cu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