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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집 통한 각성”…배구 남녀 대표팀, 새 전력 결집→국제대회 반전 도전
스포츠

“재소집 통한 각성”…배구 남녀 대표팀, 새 전력 결집→국제대회 반전 도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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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기세가 완연해진 진천선수촌, 다시 모인 배구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패배의 아쉬움이 아닌 반전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기지개를 켜던 이들은 이미 새로운 목표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근의 뼈아픈 경험은 팀을 한 번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또다시 출발선 앞에 선 선수단은 조용한 변화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본격적으로 다음 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한 달 전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에서 아쉬운 4위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던 대표팀은, 브라질 전지훈련을 끝내고 복귀한 직후 곧장 전열을 가다듬었다. 콜업 멤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우진의 21세 이하 대표팀 이동으로 OK저축은행의 공격수 김웅비가 빈자리를 메웠다.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김웅비는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159점을 쌓으며 기량을 입증한 선수다. 세터진도 황택의의 부상 공백 속에 한태준과 김명관이 주축을 맡아, 전술 운용에 변화를 더할 예정이다.

“재소집 통한 분위기 반전 도전”…배구 남녀 대표팀, 국제대회 향한 담금질 / 연합뉴스
“재소집 통한 분위기 반전 도전”…배구 남녀 대표팀, 국제대회 향한 담금질 / 연합뉴스

남자 대표팀은 다음 달 19일 몽골, 20일 대만과 예선에서 맞붙는다. 우승을 위한 각오는 물론이고, 젊은 피와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내부 경쟁 구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부름에 23일 진천선수촌으로 집결하는 여자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승 11패라는 씁쓸한 결과에서 벗어나는 반전을 꿈꾼다. 김세빈, 김다은, 이주아가 유소년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미들블로커 박은진 등 대체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한다. 변화의 바람은 전술적 다양성을 키우고, 부상·체력 변수에도 안정적 대응을 가능케 했다.

 

여자 대표팀은 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서 일본, 프랑스, 체코, 스웨덴, 아르헨티나 등 강호들과 풀리그를 소화한다. 각국 모두 1진급 주전들이 출전할 전망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예고된다.

 

현장의 긴장감은 결연하다. 전지훈련에서 끌어올린 체력, 내부 경쟁에서 피어난 동기부여, 그리고 대표라는 무게 속에서 땀 흘리는 선수단의 서사는 조용히 반전을 꿈꾸고 있다.

 

날마다 이어지는 구슬땀과 한 마디 없는 각오. 팬들은 응원으로, 선수단은 훈련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어간다. 침묵 속에서 무르익는 이 시간은 8월 국제대회 코트에서 응답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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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표팀#김웅비#박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