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지급능력 논란 지속”…국제 코인시장, 레버리지 청산 뒤 거래 급증과 변동성 경고
현지시각 기준 12월 8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절반 이상 늘어나는 등 거래 열기가 다시 뜨거워졌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4대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2조 4607억 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56.0% 급증했다. 레버리지 청산 여파 속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등 주요 종목이 반등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 심리의 회복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8일 오전, 거래소별 점유율을 보면 업비트가 1조 5711억 원으로 전체의 63.8%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빗썸이 7757억 원(31.5%)으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은 996억 원(4.0%), 코빗은 142억 원 수준에 그쳐 유동성이 상위 2개 거래소에 집중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2410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밈 코인 무뎅이 1833억 원으로 2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그 뒤를 이었다. 빗썸에서도 리플 XRP가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테더와 무뎅이 상위권에 포진해, 투자 수요가 메이저 알트코인과 변동성 높은 밈 코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45505811_983234457.jpg)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가격 변동 속에서 대규모 선물·옵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을 겪었다.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은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과열 신호가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가격 급락이 이어졌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과 국제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하락 국면에서도 현물 중심의 기관 매수와 상장지수펀드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하단을 지지했고,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전환 등 거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다시 반등 동력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지급 능력 논란이 꼽힌다. 비트메릭스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는 테더가 보유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지급 불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코인쉐어스 등 일부 분석 기관은 테더가 충분한 잉여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테더가 11월 한 달 동안 7000억 달러가 넘는 온체인 거래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고히 한 만큼, 신뢰도 논쟁은 개별 종목을 넘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리스크로 직결되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12월 7일 기준 1억 3448만 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67% 상승했다. 11월 22일 기록한 최근 50일 최저가 1억 2733만 원과 비교하면 약 5.6% 상승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단기 과열 구간에서 레버리지 청산이 반복되며 급등락을 보였지만, 기관의 현물 매집과 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뒷받침되며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과 유럽(Europe) 주요 매체가 지적해온 비트코인의 위험자산·디지털 골드 이중적 성격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전일 대비 1.10% 오른 460만 1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조정장에서 비트코인과 함께 크게 밀렸지만,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의 견고함과 탈중앙금융 디파이 및 대체불가토큰 NFT 시장의 유동성 회복 조짐에 힘입어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계약과 레이어2 확장 기술 등 펀더멘털이 가격 방어 장치로 작용하며, 단기 투기 수단을 넘어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개별 종목 간 등락은 엇갈렸다. 리플 XRP는 전일 대비 0.59% 오른 3060원으로 3000원대를 회복했다. 리플 XRP는 미국 증권당국과의 소송 리스크가 남아 있음에도 현물 ETF 승인 기대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 계획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반면 대표적인 밈 코인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0.48% 하락한 208원, 파이코인은 1.59% 떨어진 328.1원에 거래를 마쳐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밈 코인에 대한 선별 매수 기조가 강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제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동을 두고 위험 선호 회복과 구조적 재편이 교차하는 과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레버리지 청산이 끝나가면서 현물과 기관 자금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유럽 금융 매체들은 테더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대규모 변동성이 재차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 보고서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정책·규제 불확실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는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단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재편의 초입으로 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기준점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레버리지 청산 위험과 테더를 둘러싼 신뢰 논쟁,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이 언제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맹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테더 유동성 흐름과 미국 국채 금리 등 매크로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며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 위주의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가상자산 시장 반등이 일시적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규제 정비와 제도권 편입을 동반한 구조적 상승장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