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05억 선급금 입금 완료…에이비엘바이오, 재무 불확실성 해소에 시총 10조 돌파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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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805억 원 규모 선급금을 실제로 수령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 이번 자금 유입 이후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돌파해 코스닥 4위에 올라서며, 국내 바이오 섹터에서 대표 성장주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기술료 유입과 임상 성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27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13% 오른 199,000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NXT 시장에서는 198,500원에 거래되며 정규장 대비 0.25% 하락한 가격에 형성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실질 현금이 계좌에 입금됐다는 점이 단순 계약 공시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급금 수령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구개발(R&D)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되고, 추가 증자나 차입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덜어졌다고 본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어선 점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편입 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라이릴리와의 공동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마일스톤 수취와 로열티 수익 등 추가 현금 유입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실제 현금 흐름으로 연결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선급금이 입금 단계까지 이뤄졌다는 점은 계약 실행 의지가 확인된 것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가 단순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을 넘어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임상 결과와 파트너사의 개발 우선순위 조정 등에 따라 추가 수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스닥 시장 지형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단기간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기며 상위권에 안착하자, 바이오 업종 전체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른 기술수출 경험이 있는 바이오 기업들 역시 비슷한 형태의 현금 유입 가능성이 재조명되며 동조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향후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와 코스닥 내 입지는 일라이릴리와 공동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 추가 기술이전 계약 여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선급금 이후 이어질 마일스톤 수취 일정과 중장기 로열티 수익 구조에 집중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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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일라이릴리#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