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케이조선 인수의향서 제출…태광산업 컨소시엄, 투자규모 검토만 진행 중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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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케이조선 인수 추진 관련 풍문과 보도에 대해 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예비 인수의향서 제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투자금액과 구체 조건은 아직 검토 단계라고 선을 그어, 인수전 향방과 재무적 영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과 맞물린 움직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텍사스퍼시픽그룹 TP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11월 12일 케이조선 매각주관사에 예비 인수의향서 LOI를 제출했다고 해명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공시는 2025년 11월 14일 한 경제지에 실린 태광산업의 케이조선 인수전 참여 보도에 대한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공시속보] 태광산업, 케이조선 인수전 LOI 제출→향후 투자계획 주목
[공시속보] 태광산업, 케이조선 인수전 LOI 제출→향후 투자계획 주목

태광산업은 현재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구조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여부, 투자 규모, 재원 조달 방식 등 핵심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향후 검토 결과에 따라 투자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성급한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이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손잡고 조선업 구조조정 자산에 접근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조선이 조선업 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려 재무·사업 재편 국면에 있는 만큼,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결합한 컨소시엄 구조가 향후 매각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아직 예비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본입찰 참여 여부와 제시 조건에 따라 구도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광산업은 공시에서 구체적인 인수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관련 사항을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재공시 예정일은 2026년 3월 11일로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공시 체계상 주요 M&A 진행 상황이 일정 기준에 도달할 경우 추가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공시 내용에 따라 주가와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투자 규모와 재무 영향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현재 단계에서 기업가치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자산 인수전은 통상 대규모 설비와 인력, 운전자본 부담이 동반된다며 구체 조건과 자금 조달 구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회사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태광산업은 이번 해명공시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공시를 통해 인수 추진 여부와 주요 의사결정 내용을 순차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당국과 시장의 시선은 향후 재공시 시점에 공개될 세부 조건과 조선업 경기 흐름에 맞춰 집중될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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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케이조선#t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