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지원 위해 여당 지지 58%"…내년 지방선거 구도, 정부 심판론보다 우세

이준서 기자
입력

정권 심판론과 정부 지원론이 맞붙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이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야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전화면접조사 58.5%, ARS조사 58.3%로 집계됐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6.2%, 35.0%에 그쳤다.

[지방선거] 내년 지방선거 '정부 지원 위해 여당 지지' 58%대 우세 (여론조사꽃)
[지방선거] 내년 지방선거 '정부 지원 위해 여당 지지' 58%대 우세 (여론조사꽃)

전화면접조사에선 여당 지지 응답이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상승한 58.5%를 기록했다. 야당 지지 응답은 2.1%포인트 하락한 36.2%였다. 두 선택지 간 격차는 22.3%포인트로 벌어졌고, 조사기관은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정부 지원론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여당 지지 응답이 앞서거나 우세했다. 호남권에서 여당 지지 응답이 80.6%에 이르러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과반이 여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대구·경북에서는 야당 지지 응답이 55.8%를 기록해 유일하게 견제 여론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60대까지 여당 지지 응답이 과반을 나타냈다. 특히 40대 81.1%, 50대 72.6%로 정부 지원론이 강하게 나타났고, 30대와 60대에서도 여당 우세 구도가 유지됐다. 70세 이상에서는 여당과 야당 지지가 팽팽한 양상을 보였지만, 18∼29세에서는 야당 지지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세대별로는 18∼29세 남성에서 야당 선호가 두드러졌다. 이 연령·성별 집단에서 65.8%가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해, 향후 청년층 표심이 지방선거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게 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론조사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2.7%가 여당 지지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87.6%가 야당 지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지지 응답이 직전 조사보다 3.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60.6%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조사에서도 여당 우세 흐름은 같았다. 여당 지지 응답은 58.3%로 직전 조사보다 3.9%포인트 올랐고, 야당 지지 응답은 35.0%로 4.4%포인트 떨어져 격차는 2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ARS 조사에서 권역별 결과를 보면, 모든 지역에서 여당 지지 응답이 앞섰다. 호남권은 69.1%로 여당 지지가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정부 지원론이 우세했다. 전화면접조사에서 야당 우세로 나타났던 대구·경북도 ARS에선 여당 지지 49.6%, 야당 지지 40.2%로 방향이 뒤집혔다.

 

연령별 ARS 결과에서도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여당 지지가 앞서거나 우세했다. 50대가 73.9%로 가장 높은 여당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어 40대 67.3%, 30대 61.6%, 60대 58.6% 순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도 여당 지지가 우위를 보였지만, 전화면접조사와 마찬가지로 18∼29세에서는 야당 지지 응답이 더 높았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 구도와 맞물려 해석될 전망이다. 여당은 정부 지원론 우세를 기반으로 국정 안정과 지역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고, 야당은 청년층과 특정 권역에서 나타난 견제 여론을 토대로 견제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두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화면접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0.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ARS조사는 무선 100%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행정안전부 2025년 11월 말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적용했다. 여론조사꽃은 "조사 설계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이며, 여당 우세 여론과 청년층의 견제 성향을 둘러싼 공방이 내년 초 국회와 지역 정치 현장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여론조사꽃#지방선거#여당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