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GLP-1 기대·투자주의 지정 공존…케어젠, 비만·황반변성 신약 모멘텀에 고밸류 논란
먹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와 습성황반변성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케어젠 주가가 단기 급등 뒤 조정을 받으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1일 장중 기준으로 8만 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과 함께 임상 결과·규제 이슈가 중장기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고 진단한다. 신약과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한 성장 스토리가 어느 수준까지 실적과 기술이전으로 연결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1일 오후 장중 케어젠 주가는 80,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56% 하락했다. 이날 시가는 87,300원, 장중 고가는 92,000원, 저가는 78,600원까지 내려가며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거래량은 50만 주를 넘어 전월 평균을 상회해, 투자주의 지정 등 이벤트 이후에도 매매 회전이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어젠[2143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64708331_990658642.jpg)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경구 GLP-1 비만 치료제와 CGP5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임상을 둘러싼 기대와 경계가 맞부딪힌 구도다. 코글루타이드 임상 결과로 경구 체중감량 테마가 부각된 데 이어, CGP5 미국 식품의약국 임상 1상 결과 공시 예고까지 겹치며 비만·안과 두 축의 임상 이벤트가 단기간에 집중됐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 투자주의·특정계좌 매매 경고 공시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이벤트 드리븐 특성이 뚜렷한 주가 패턴이 재차 확인됐다.
가격 흐름을 보면 11월 초 6만2,000원대에서 11월 말 8만7,300원까지 약 한 달간 40% 안팎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 달 최저가는 5만9,100원, 최고가는 9만2,000원으로 고저 차이가 50%를 넘는다. 일별 등락률 기준으로 플러스 23.13%, 마이너스 11.30% 등 두 자릿수 변동이 이어졌고, 11월 26일과 28일에는 하루 사이 20% 안팎의 급등락도 나타났다. 6개월로 시계를 넓히면 5월 말 3만2,400원 수준에서 최근 8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 약 170% 올랐다. 이 기간 저점은 2만9,800원, 고점은 9만2,000원으로, 3배에 가까운 가격 레인지가 형성됐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단기 급등에도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고, 주가도 60일선 위에서 거래되며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주의 지정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공시 이후 일중 변동성이 확대돼, 추세와 별개로 단기 매매 위험은 커졌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8만 원 안팎을 단기 지지선, 9만 원 초반에서 9만2,000원대를 단기 저항대로 인식하며 이벤트 소화 구간으로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단기 랠리를 뒷받침했다. 제공된 일별 통계에 따르면 1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합산 3만 주 안팎을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기관도 10만 주를 웃도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11월 28일에는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속에 주가가 23% 넘게 급등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반대로 11월 26일에는 한국거래소가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를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1% 넘게 조정받으며, 규제 관련 공시와 수급 변화가 결합될 때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패턴도 확인됐다.
같은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 케어젠의 위상은 뚜렷하다.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 원으로 차바이오텍·지씨셀·에이치이엠파마·푸른소나무 등 비교군을 크게 상회하며 코스닥 전체에서도 12위에 올라 사실상 대형주로 분류된다. 상장주식수는 5,371만 주로 유통 물량이 적지 않지만, 일일 거래대금이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만큼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은 3.93%로 차바이오텍 8.92%보다 낮고, 동일업종 내 상당수 기업이 적자로 PER이 마이너스 구간에 머무는 가운데 케어젠 PER는 약 152배로 고평가 구간에 위치해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어젠은 재무 측면에서 ‘실적이 있는 바이오’로 분류된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2억 원, 영업이익은 40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았다. 2024년에도 매출 826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7%대, 순이익률은 50% 안팎으로, 자기자본이익률 ROE도 13% 수준으로 양호하다. 부채비율은 10% 안팎에 머무르고 당좌비율과 유보율이 각각 수백·수천 퍼센트에 달해 재무 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배당수익률은 0.8% 수준으로 바이오 업종 가운데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을 감안한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6배대 중후반으로, 성장성을 감안해도 valuation이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 모멘텀을 세부 요인별로 보면, 첫 번째 축은 경구 비만 치료제 코글루타이드다. 코글루타이드는 정상 체질량지수 성인을 대상으로 한 12주 임상에서 평균 8%대 체중 감소와 체지방·내장지방 동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형 GLP-1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경구 펩타이드 제형이라는 점은 복약 편의성과 보험·OTC(일반의약품) 시장까지 포함한 저변 확대 측면에서 차별 포인트로 평가된다. 임상 결과 공개 이후 케어젠 주가는 코스닥 내 단일 종목으로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고, 미국 FDA에 신규 기능성 원료 NDI 등록 신청 소식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건강기능식품·비만치료제 관련주로 재분류되는 흐름도 관찰됐다.
두 번째 축은 CGP5 습성황반변성 후보물질이다. CGP5는 점안형 펩타이드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항체 주사 치료 대비 투여 간격을 늘리고 부작용을 낮추는 차세대 황반변성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어젠은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뒤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진행해 왔다. 회사는 12월 1일 CGP5 1상 결과 공시를 예고해 시장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과거 결과 발표 지연과 불성실공시 논란 이력으로 인한 경계심도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 내용뿐 아니라 후속 임상 계획과 기술이전 전략의 구체성이 이번 이벤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세 번째 축은 실적과 생산능력 CAPA 확대다. 케어젠은 최근 분기 주요 생산라인 CAPA를 일괄 50% 증설해 공급 기반을 크게 확충했다. 3분기 매출은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9억 원, 영업이익률은 57%대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CAPA 증설분 가동률이 본격 반영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 비건 기능식품과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필러 수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생산 여력 확대는 향후 매출 성장률 회복의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네 번째 축으로는 글로벌 전시·마케팅 활동이 꼽힌다. 케어젠은 독일 MEDICA, 홍콩 Cosmoprof Asia, 태국 in-cosmetics Asia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경구 체중조절 펩타이드, PTX 보툴리눔 유사 펩타이드, 프리미엄 스킨·헤어케어 솔루션 등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 파트너사와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장기적으로 수출 레버리지와 신약 모멘텀이 결합된 성장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기술이전 계약이나 대형 공급계약 공시로 연결되지는 않은 만큼, 추후 가시적인 수주 성과 여부가 중장기 주가 재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섯 번째 변수는 규제와 공시 리스크다. 한국거래소는 11월 26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를 이유로 케어젠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전후 거래일에서 20% 안팎 급등락이 이어지며 52주 신고가 경신과 단일계좌 경고가 맞물린 전형적인 테마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과거 공시 지연 이력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주의·투자경고 지정 여부와 공시 적시성은 향후 변동성 축소 또는 재확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케어젠은 경구 GLP-1 비만치료제, 습성황반변성 안과 신약, 펩타이드 화장품·필러·헤어케어 수출이라는 세 가지 축이 교차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은 코글루타이드 임상 성과와 CGP5 1상 결과 공개 임박이 주가를 사실상 지배했다. 여기에 생산능력 증설과 글로벌 전시 참가가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보강한 반면, 투자주의 지정과 과거 공시 이력은 valuation 프리미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해외 진출 로드맵이 구체화될수록 테마주에서 실적·신약 기반 성장주로의 평가 전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도 케어젠은 매출·영업이익·ROE 측면에서 우위가 부각된다. 제공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최근 분기 케어젠 매출은 171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 ROE는 13%로 대부분 적자를 기록 중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보여준다. 반면 PER는 150배를 상회하고 PBR도 6배대 중후반으로,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ROE는 강점이지만,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부담이 공존하는 구조여서 실적 모멘텀의 지속 여부와 임상·규제 이슈 해소 속도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1개월 구간은 이벤트 소화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격대 기준으로는 8만 원 안팎이 단기 지지선, 9만 원 초반에서 9만2,000원대가 단기 저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7만 원대 중후반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만큼 해당 구간 재테스트 시 수급 반전 여부가 주요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9만 원대를 돌파해 안착할 경우 코글루타이드·CGP5 추가 데이터와 글로벌 파트너십 가시화에 따라 중기 레벨업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 6개월 전망에서는 상반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는 CGP5 임상 결과와 코글루타이드 관련 규제 절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지연될 경우, 현재 PER·PBR 부담이 부각되며 7만 원대 이하로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CGP5 1상 결과가 긍정적 평가를 받고 후속 임상 및 기술이전 로드맵이 구체화되며, 경구 GLP-1 관련 NDI 승인과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다. 이 경우 CAPA 증설 효과가 실적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고밸류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테마·이벤트 중심 높은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정계좌 매매 비중 확대에 따른 추가 투자주의·투자경고 지정 가능성, 임상 결과나 규제 절차 지연, 글로벌 경쟁사의 신약 출시와 가격 정책, 바이오 규제 환경 변화 등도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실적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단기 급등·급락 구간에서는 레버리지와 단기 차익 거래 비중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벤트 일정과 공시 내용, 거래소의 규제 공시를 병행 확인하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경구 비만 치료제와 황반변성 신약의 임상 진척, CAPA 확장분 가동률,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 등 실질 지표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