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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 TKO 충격”…올렉산드르 우식, 뒤부아 무너뜨리며 4대 기구 정점→압도적 챔피언 등극
스포츠

“5라운드 TKO 충격”…올렉산드르 우식, 뒤부아 무너뜨리며 4대 기구 정점→압도적 챔피언 등극

오예린 기자
입력

9만 명이 숨죽인 웸블리 스타디움, 결정적 순간은 올렉산드르 우식의 왼손에서 비롯됐다. 모든 시선이 집중된 링 위, 강력한 훅이 대니얼 뒤부아를 두 번이나 뉘며 긴장의 실마리를 풀었다. 챔피언의 품격은 압도적이었다. 우식은 5라운드 TKO로 뒤부아를 제압하며 복싱 4대 기구 헤비급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

 

2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복싱 WBA·WBC·IBF·WBO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 기대를 모은 맞대결에서 우식은 초반부터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빠른 풋워크와 빈틈없는 카운터로 뒤부아에게 한 치도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4라운드까지 흐름이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5라운드에는 더욱 빠른 손놀림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결정타를 준비했다.

“5라운드 TKO 마무리”…우식, 뒤부아 제압하며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 연합뉴스
“5라운드 TKO 마무리”…우식, 뒤부아 제압하며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 연합뉴스

결국 운명의 5라운드가 다가오면서 경기장의 긴장감은 극으로 치달았다. 우식의 왼손 훅은 네트를 가르는 듯 정확히 뒤부아를 강타했고, 뒤부아는 한 차례 다운된 후에도 곧바로 재기의 틈을 찾지 못했다. 추가 연타에 또다시 링을 누빈 뒤, 심판이 경기를 멈췄다. 웸블리는 우식의 이름으로 쏟아지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우식은 이 승리로 프로 통산 24경기 전승(22KO)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잠시 놓쳤던 IBF 챔피언 벨트까지 되찾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명성을 떨친 우식은 이번 타이틀 통합을 통해 다시 한 번 헤비급을 대표하는 스타임을 증명했다. 뒤부아는 이날 패배로 통산 전적 25경기 22승(21KO) 3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첫 대결에서 9라운드 KO 패배를 안겼던 우식은, 이번에는 더욱 빠른 5라운드 만에 승리를 확정하며 그 사이 성장과 준비를 증명했다. 경기 결과는 다시 한번 둘 사이의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경기 후 우식은 “뒤부아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이건 스포츠”라며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내 가족과 오롯이 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뒤부아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 언젠가는 다시 설 것”이라는 재기 의지를 보였다.

 

폭풍 같은 한밤을 지나, 웸블리의 관중들은 우식의 진심 어린 승리와 한 선수의 용기를 오래도록 마음에 새겼다. 올렉산드르 우식의 새로운 챕터, 그리고 복싱 헤비급의 역사는 런던의 여름밤에 또 한 겹의 전설로 남았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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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산드르우식#대니얼뒤부아#웸블리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