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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홈플러스 정상화 결과 만들겠다”…정청래 약속에 노조 지도부 단식 중단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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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맞붙었다. 한 달 가까이 장기 단식에 돌입했던 노조 지도부는 여당 대표의 개입 약속을 받아내면서 단식 농성을 멈추기로 했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의 역할을 두고 새로운 긴장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4일 성명을 통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홈플러스 태스크포스 의원들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단식 농성 중이던 지도부 3명은 이 자리에서 정 대표의 중재 약속을 듣고 단식을 해제하기로 했다.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면담에서 “정부와 협력해 연내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 결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연맹은 이에 대해 “늦었지만 집권여당 대표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힌 것은 사태 해결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단식 중단 결정을 알리면서도 투쟁 수위는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것이 투쟁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태스크포스와 긴밀히 협력해 사태 해결의 조속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갈등의 성격을 산업 현장 전반의 구조 문제로 확장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는 더 이상 특정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 사회 각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정부의 책임 있는 개입은 더 이상 미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약속은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어야 하며, 그 어떤 경우에도 빈 약속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홈플러스 노조 지도부 3명은 지난달 8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서는 물과 소금 섭취까지 중단하며 건강 악화 우려가 커졌고, 전날에는 지도부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내부에서도 장기 투쟁 방식 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여당 대표와의 면담 성사가 단식 중단의 계기가 된 셈이다.

 

정청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태스크포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지에 따라 정치권 논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개입 방식, 노동자 고용 안정과 유통산업 구조조정 문제 등이 동시에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날 노조가 단식은 멈추되 정치권과의 협력 국면을 새로 열겠다고 밝히면서, 홈플러스 사태는 국회와 정부를 향한 압박 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홈플러스 정상화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을 벌일 수 있고, 정부는 향후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개입 수위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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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홈플러스노조#민주노총서비스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