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일계좌 2.73% 순매도 발생…미래에셋비전스팩9호, 투자주의종목 지정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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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비전스팩9호가 특정 계좌의 대량 거래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되며 투자자 유의가 요구되고 있다. 단일 계좌에서 상장주식수의 2%를 넘는 순매도 거래가 발생해 경보 요건을 충족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추가 단계의 경보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4일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를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분류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비전스팩9호의 상장주식수 5,500,000주 가운데 한 개인 투자자가 150,000주를 순매도해 상장주식수 대비 2.73%의 비율을 기록하면서 경보 기준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동일 사유로 직전 5일간 1회, 15일간 1회 지정이 이뤄져 단기간 내 반복 경보 요건에도 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지정→투자주의 종목 경고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지정→투자주의 종목 경고

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에 따르면 당일 정규시장 동안 특정 계좌의 순매수 또는 순매도 수량이 상장 주식수의 2% 이상에 달하고, 해당 종목의 종가가 전일보다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경보가 발동된다. 매수세가 한 계좌에 집중돼 주가가 급등하거나, 반대로 매도세가 몰려 급락하는 패턴이 나올 때 시장경보 대상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 ETF는 이러한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장경보제도는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거래 편중 현상 등으로 일반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경우 한국거래소가 단계적으로 경고를 제공하는 장치다.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의 3단계로 운영되며, 단계가 상향될수록 투기적 거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단계로 격상될 경우 일정 기간 매매 거래 정지 등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를 수 있어 관련 종목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스팩 종목 특성상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단일계좌 중심의 대량 매매가 발생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계좌 집중 매매가 반복될 경우 투자주의에서 투자경고, 투자위험으로 단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주의 지정이 곧바로 불공정 거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열 조짐에 대한 사전 경고 성격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장경보제도가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 징후가 감지될 때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에게 신호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주의·투자경고 지정 이력, 일별 거래량과 호가 흐름 등을 함께 점검하면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거래소 역시 투자경보 단계가 강화될 경우 별도의 공시와 함께 매매 정지 여부를 공지하게 돼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의 시장경보 내역을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향후 시장경보제도 운영 방향은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과 거래 행태, 불공정 거래 단속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될 전망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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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비전스팩9호#한국거래소#시장경보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