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아카데미…삼성, 학생 노린 장기 보증 전략 강화
갤럭시 AI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이 졸업과 입학 성수기를 겨냥해 교육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갤럭시 AI 아카데미 프로모션을 통해 태블릿과 노트북, 웨어러블까지 묶어 제공하면서, 2년 품질 보증과 저장공간 업그레이드 지원 등 장기 사용 인센티브를 추가했다. 단기 할인보다 제품 수명과 서비스 가치를 키우는 전략으로, AI 기능이 탑재된 학습·생산성 기기의 교체주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학생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삼성 생태계 락인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갤럭시 인공지능 아카데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대상은 갤럭시 탭 S11 시리즈와 갤럭시 북5 프로, 갤럭시 워치8 시리즈 등 갤럭시 AI가 탑재된 최신 기기다. AI 기반 필기 보정, 번역, 요약, 콘텐츠 생성 등 학습·업무용 기능을 앞세운 제품군으로, 졸업·입학 시즌에 맞춰 교육용 디바이스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에 앞서 12월 31일까지는 사전 알림 신청 이벤트가 처음으로 운영된다. 참여 고객 1000명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받고, 이후 실제 구매로 이어진 고객에게는 1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구체적인 혜택 구조는 구매 품목과 구매처에 따라 달라 각 유통 채널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사전 알림은 얼리어답터와 수험생, 신입생을 초기 수요층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갤럭시 AI 아카데미 기간에는 프리미엄 AI 태블릿을 전면에 배치했다. 갤럭시 탭 S11, 갤럭시 탭 S11 울트라, 갤럭시 탭 S10 플러스 구매 고객은 정품 액세서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대 50퍼센트 수준으로 제시된 정품 액세서리 할인은 키보드 커버와 스타일러스 펜, 보호 케이스 등 학습과 콘텐츠 제작에 직접 연결되는 주변기기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기기 파손 시 수리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삼성케어플러스 3개월 이용권이 제공돼, 초기 사용 단계에서의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로 설계됐다.
웨어러블과의 번들 전략도 강화됐다. 태블릿 구매와 함께 갤럭시 버즈3 FE를 동시에 선택할 경우 4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노이즈 캔슬링과 AI 기반 통화 품질 향상 기능 등이 적용된 무선 이어폰을 묶어 판매함으로써, 온라인 강의 시청과 화상 수업, 원격 회의 등 교육과 협업 환경 전반에서 갤럭시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정 기간에는 저장공간 업그레이드를 통한 체감 가치 제고도 시도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1월 14일까지 태블릿 행사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이 더 큰 저장 용량을 선택하면, 업그레이드 비용의 50퍼센트가 지원된다. 예를 들어 갤럭시 탭 S11 울트라 와이파이 모델 256기가바이트 제품을 고려하던 고객이 512기가바이트 모델로 상향할 경우, 두 모델 간 차액의 절반인 8만4700원을 지원받게 된다. 동영상 강의, 대용량 학습 콘텐츠,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문서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 사용자 환경을 고려하면, 용량 업그레이드 지원은 실질적인 AI 활용 경험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품질보증기간 정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판매하는 갤럭시 탭 제품의 품질보증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시판 태블릿 브랜드 가운데 2년 품질 보증을 전면에 내세운 건 삼성이 유일하다. 하드웨어 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이 늘어나면, AI 연산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사용 기간이 길어지는 태블릿 특성에 맞춰 총소유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태블릿은 1인 1디바이스를 넘어 학습·업무 메인 기기로 자리 잡는 추세여서, 장기 보증은 브랜드 신뢰 확보 수단이자 교육기관 도입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프로모션 기간에는 오디오와 웨어러블 전반도 할인 판매 대상에 포함된다. 갤럭시 버즈3 FE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워치8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워치는 운동량과 수면 패턴, 스트레스 지수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하는 헬스케어 기기 역할을 겸한다. 교육용 태블릿과 생산성 노트북, 헬스케어 웨어러블을 하나의 묶음으로 제시함으로써, 삼성전자는 학습과 건강 관리, 일상 생활을 아우르는 생활형 AI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AI 아카데미를 AI 디바이스 보급과 함께 서비스 수익 기반을 넓히는 실험으로 본다. AI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되기 때문에, 장기 보증 정책과 케어 서비스 제공은 구독형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 연동 확대에도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특히 학생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초기 락인은 향후 갤럭시 북, 갤럭시 폴드, 스마트 모니터 등 다른 제품군으로의 확장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학생들이 최신 갤럭시 AI 적용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하도록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혜택과 함께 새 출발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장기 보증과 AI 중심 패키지 전략이 국내 태블릿과 교육용 디바이스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