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8대 급등”…미국 관세 인하에 전장부품주 수급 탄력
현대모비스 주가가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소식과 전기차 신소재 기술 개발 모멘텀을 동시에 반영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주가가 강한 거래를 동반하며 저평가 인식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관세 리스크 완화와 전장부품 경쟁력 강화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4일 장중 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345,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14 상승 중이다. 장중 고가는 347,500원, 저가는 322,50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 대비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는 매수 우위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동안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던 주가는 이날 장대 양봉으로 전고점 매물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상향 이탈하며 120일 이동평균선 위 안착을 시도하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중장기 추세 전환의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징주 분석]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에… 현대모비스 전장부품주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19257889_916099425.jpg)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다. 미국 무역 당국은 기존 25였던 관세율을 15로 낮추고 이를 1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수출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사인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판매 확대와 마진 개선의 수혜가 부품 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로 4분기와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거래일 기준 외국인은 12월 2일 약 10만 주, 3일 약 7만 7,000주를 순매수하며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11월 27일부터 꾸준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주가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으며, 메이저 수급 주체의 연속 매수는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31조 3,481억 원, 상장주식수 약 9,073만 주 규모로 코스피 19위에 위치한 대표 자동차 부품 대형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45.74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같은 업종 내에서 HL만도가 10.15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온시스템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어 전장 부품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하와 전장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전장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저평가 인식도 주가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2024년 예상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가수익비율은 5.44배로 동일 업종 평균 8.48배를 크게 밑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0.46배 수준에 그쳐 자산 가치 대비 절대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비율은 44로 낮고, 유보율은 9,000를 상회해 재무 안정성과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재무 구조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 시 멀티플 확장 여지도 남겨 둔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인 성장 스토리도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기차 구동 모터 성능 향상을 위한 PEEK 기반 필름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는 고온에서도 물성이 변하지 않아 전기차 모터의 발열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단순 조립을 넘어 핵심 소재 기술까지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전기차 전동화 부문에서의 기술 리더십이 강화될 경우 전장부품 사업의 마진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차 전략도 부각되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는 LG전자, BMW, 보쉬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전환을 목표로 SDV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하드웨어 제조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비중을 높이려는 행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상향 조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재무적 이슈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부품 입찰 담합에 연루된 협력사 제재 과정이 알려지며 단기적으로는 공정거래 관련 잡음이 발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조달 투명성을 강화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동시에 현대모비스는 정부로부터 상생협력 모범 사례로 선정되며 ESG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비중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우호적 수급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전기차, 자율주행, 수소차 등 미래차 산업 전반의 핵심 앵커 종목으로 보고 있다. 이번 관세 인하 이슈가 자동차 섹터 전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현대모비스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전장 부품 테마가 다시 시장 주도 섹터로 부상할 경우 시가총액과 기술력을 겸비한 현대모비스의 대장주 지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일 업종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강점으로는 그룹사 내 캡티브 마켓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과 전동화 부문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타이어, 일반 기계 부품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과 경기 변동에 민감한 데 비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고수익 전장 부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체질 개선이 서서히 진행 중이라고 보면서도, 수익성 추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뉴스 모멘텀 위주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 주가는 급등 이후 34만 원대 지지선 형성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가격대가 지지선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전고점 재도전과 함께 36만 원대까지 단기 목표가를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전동화 부문 수익성 개선 속도를 확인하면서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33만 원선이 이탈될 경우 기간 조정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차량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확대,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거론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원화 강세 전환 시 환차손 발생과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남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 조항 변화 등 정책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주요국 통상 정책과 관세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전장부품 수주 성과와 관세 정책 안정성, 글로벌 전기차 수요 추세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