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블록체인 MMORPG 토크노믹스"…넥써쓰, 크로쓰 생태계 확장 노린다

김서준 기자
입력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이 기존 MMORPG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자산 경제 모델을 실험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넥써쓰가 운영하는 크로쓰 플랫폼에 레드랩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 골든 에이지 온 크로쓰가 합류하면서, 온체인 토크노믹스를 MMORPG 구조에 정교하게 접목하려는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온보딩을 한국발 웹3 게임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넥써쓰는 9일 크로쓰 플랫폼에 온보딩되는 롬 골든 에이지 온 크로쓰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이 타이틀은 자사 대표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에 크로쓰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버전으로, 크로쓰 프로토콜 기반 토크노믹스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예약은 22일까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진행되며, 정식 서비스는 23일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구조는 게임 내 활동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경제 시스템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토크노믹스 설계다. 토크노믹스는 토큰 경제를 의미하는 용어로, 게임 플레이와 자산 획득, 아이템 거래, 보상 분배 방식을 하나의 경제 모델로 통합하는 구조를 가리킨다. 레드랩게임즈와 넥써쓰는 크로쓰 프로토콜을 활용해 게임에서 생성되는 가치와 디지털 자산이 온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기록되고, 이를 기반으로 플레이어 간 거래와 보상을 설계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롬 골든 에이지 온 크로쓰는 전 세계 이용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전장을 지원하며, 높은 플레이어 간 전투 자유도와 영지전, 공성전 등 정통 하드코어 MMORPG 요소를 내세운다. 여기에 실시간 번역 기능과 개인거래, 월드거래소로 구성된 자유경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국가와 언어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유저 풀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방식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온체인 경제 시스템과 연동될 경우, 월드거래소 중심의 아이템·자산 이동 데이터가 블록체인상에서 검증 가능한 형태로 축적된다는 점이 차별 요소로 꼽힌다.  

 

그동안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이 토큰 발행과 단기 수익 모델에 치우쳐 게임성 저하와 이용자 이탈을 경험한 것과 달리, 크로쓰는 웰메이드 MMORPG 위에 인프라와 경제 시스템을 얹는 풀스택 접근을 내세우고 있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개발 도구, 지갑 연동 등 기초 레이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레벨에서는 참여 보상과 거버넌스 구조를 설계하며, 경제 시스템에서는 토큰 공급, 소각, 유통을 포함한 전 주기 토크노믹스를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웹3 게임 플랫폼과 전통 게임사가 협업하는 흐름이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일부 대형 퍼블리셔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과 손잡고 자산 소유권과 거래 기록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는 규제 환경을 고려한 제한적 토큰 경제 모델이 시범 적용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자체 체인 구축이나 외부 메인넷 연계를 통해 웹3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게임성과 경제 시스템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업에서 레드랩게임즈는 완성된 MMORPG 콘텐츠와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넥써쓰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토크노믹스 설계 능력을 제공하는 구조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온 경험을 언급하며, 크로쓰 온보딩을 통해 더 많은 전 세계 이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동시에 이번 온보딩을 시작으로 양사 협업 범위를 넓혀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크로쓰가 기술 인프라, 커뮤니티, 경제 시스템을 아우르는 풀스택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화하는 크로쓰 생태계와 완성도 높은 게임이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웹3 환경에서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서비스 모델이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내비쳤다.  

 

당장 국내에서 게임 토큰 발행과 유통을 둘러싼 제도는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게임 내 자산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분적으로 이전하고,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남기는 방향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롬 골든 에이지 온 크로쓰가 어느 정도 이용자 규모와 경제 활성도를 확보하느냐가 크로쓰 생태계 확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토크노믹스를 탑재한 블록체인 MMORPG가 실제 이용자 만족도와 서비스 지속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게임성과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써쓰#크로쓰#레드랩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