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DV 기대에 상한가…오비고, 수출 100% 체질 개선에 투자심리 급반전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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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테마가 다시 부각되면서 오비고 주가가 급등했다. 26일 정규장에서 오비고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급등한 5,73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독일 ZF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설과 엔비디아의 AI 인재 영입 등 글로벌 빅테크 이슈가 동시 노출되며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이슈를 넘어 수출 중심 구조로의 재편이 오비고 주가 재평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오비고 352910는 장중 내내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마감가 5,730원은 전일 대비 29.93% 오른 수준으로, 거래시간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관련 호재가 겹치며 SDV와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에 투심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적인 촉매로는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독일 ZF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 가능성과 엔비디아의 AI 역량 강화 행보가 거론됐다. 글로벌 완성차와 전장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플랫폼과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하만, ZF, 엔비디아 등과 사업 연관성이 있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관련 수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에서는 표면적인 테마 이슈보다 오비고의 체질 개선이 이번 상한가의 실질적 배경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사가 공급하는 로열티 기반 제품의 수출 비중이 100%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한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특히 2주 전 공개된 AX 플랫폼 이슈 이후 구체화된 사업 모델과 수출 기반 확대가 결합되며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SDV 전환이 가속되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리서치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 OTA 업데이트, 데이터 연계 비즈니스를 확대할수록 관련 솔루션 공급사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본다. 오비고처럼 로열티 기반 과금 비중을 키운 기업일수록 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SDV와 AI, 자율주행 등 굵직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테마 장세가 재연되면서, 실적 가시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단계에서 주가가 선행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만과 ZF 관련 인수설, 엔비디아 인재 영입 등은 모두 해외 이슈인 만큼, 국내 개별 종목의 실질적인 수주나 실적 개선 여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오비고를 둘러싼 시장 평가는 AX 플랫폼의 상용화 진척도,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업 범위, 로열티 매출 성장 속도 등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SDV 투자 확산이 이어질 경우 성장 스토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업황 둔화나 경쟁 심화에 따른 리레이팅 한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전장·AI 투자 흐름과 함께 오비고의 실적 지표와 수출 확대 추이를 병행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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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고#삼성전자#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