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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 부품 경쟁력 부각”…폭스바겐 골프 휀더, 안전·경제성 검증→애프터마켓 재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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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폭스바겐 골프 전면 우측 휀더를 대상으로 OEM부품과 품질인증부품, 비인증 수입부품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은 품질인증부품이 출고 시 장착된 OEM부품과 사실상 동등한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적 인증을 거치지 않은 수입 휀더는 내식성을 비롯한 핵심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 홍성자동차부품인증지원센터는 폭스바겐 골프용 휀더 3종을 대상으로 부품두께, 인장강도, 프라이머 코팅 접착력, 내부식성 등 차체 주요 부품의 구조적·환경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항목을 정밀 측정했다. 시험 결과 품질인증부품은 두께 편차와 강도 지표에서 OEM부품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고, 프라이머 코팅층의 접착력 역시 동등 수준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차체 패널에서 프라이머와 도금 품질은 장기 사용 시 부식, 도장 박리, 충돌 시 변형 특성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되는 만큼, 공인 시험을 통해 OEM과 동급 성능을 입증한 점이 정책적·산업적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품질인증 부품 경쟁력 부각
품질인증 부품 경쟁력 부각

경제성 측면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공단에 따르면 품질인증부품의 폭스바겐 골프 휀더 가격은 20만4천840원으로 OEM부품 34만1천400원의 60퍼센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입 완성차 차체 부품에서 수리비 부담이 보험료 상승과 직결돼 온 점을 감안하면, 품질이 검증된 인증 애프터마켓 부품의 확산은 소비자와 보험사, 정비업계 모두에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차 보유 대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 시장에서 OEM 일변도의 부품 조달 구조를 완화해, 공적 기준에 부합하는 대체부품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산업 안팎에서 제기된다.  

 

반면 인증을 받지 않은 수입 부품에서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 시험 과정에서 해당 휀더의 프라이머 코팅층 내 아연도금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염수 분무 등 내부식성 시험에서 조기 부식이 발생해 기준 미달 판정이 내려졌다. 자동차 차체는 돌 튀김, 도로 염화칼슘, 기온 변화 등 가혹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므로, 도금과 프라이머 공정의 수준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도장 손상과 강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공단은 지적했다. 해당 수입부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국부적인 부식이 구조적 취약부로 전이돼, 충돌 시 파손 패턴 악화 등 안전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 결과가 애프터마켓 부품 선택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공적 인증 여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함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품질인증부품은 OEM과 동일 수준의 소재·두께·강도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내식성과 코팅 성능도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야 인증이 부여된다. 이는 사실상 제조 공정의 일관성, 소재 관리, 품질 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검증 절차를 의미하므로, 난립하는 저가 부품과 구별되는 제도적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홍성자동차부품인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증 후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품질인증부품의 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과 시험 항목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부품 시장 조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품질인증부품이 수입차 차체 부품을 비롯해 안전부품, 전동화 부품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수리비 구조 개선과 보험 제도 개편, 정비업계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증 제도와 연계된 데이터가 축적되면, 장기적으로는 제조사와 애프터마켓 부품 업체 간 기술 협력과 품질 경쟁이 심화돼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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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폭스바겐골프#품질인증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