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대규모 자금 유출”…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시장 불확실성에 흔들려
현지 시각 14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주요 경제 데이터 접근 차질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ETF를 통한 대형 자금 이탈이 잇따르며 투자심리 위축이 고조되고 있다.
비트코인시스템 및 파사이드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8억6천6백7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중 그레이스케일 미니트러스트(BTC)에서만 3억1천8백20만달러가 빠져나왔고, 블랙록 IBIT에서는 2억5천6백60만달러, 피델리티 FBTC는 1억1천9백90만달러,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도 6천4백50만달러가 유출됐다. ETF는 기관·대형 투자자의 자금 흐름을 반영하는 상품인 만큼, 연속된 자금 유출과 가격 급락이 맞물리며 현금화가 확산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총 2억5천9백60만달러의 순유출이 확인됐다. 블랙록 ETHA가 1억3천7백30만달러로 가장 큰 유출세를 기록했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트러스트(ETHE)와 미니 이더리움트러스트(ETH) 등에서도 각각 수천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부채질했다. 인베스코 BTCO, 아크인베스트 ARKB, 반에크 HODL 등 주요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일부 상품은 유입 ‘0’ 기록으로 관망 심리가 뚜렷했다.
그 배경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주요 경제정책 결정 및 시장 데이터 공개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인플레이션·금리 관련 정보 접근 차질까지 겹치자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으로 전환, 기관 자금의 대규모 자산 이동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ETF에서의 거듭된 순유출은 단순 가격 조정이 아닌 자산군 전반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미국(USA) 내 분석기관과 주요 매체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의 동반 자금 이탈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에 새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정부 셧다운 해소 전까지 고변동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금 유출 흐름이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구조적 변동성으로 번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향방은 미국 정부의 정상화 속도, 연준 정보공개 재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의 조기 안정 여부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금 흐름 반전 여부가 미국 및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의 자생력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번 대규모 자금유출이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