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일 만의 복귀신고”…기성용, 포항 첫 선발→전북전 새 출발
비 내리는 포항스틸야드에 새롭게 선보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이 모습을 드러내자, 홈 관중의 기대와 긴장감이 경기장 전체를 감쌌다. 98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기성용은 많은 이들의 시선 아래 K리그1 2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는 19일 오후 7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로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졌다. 최근 FC서울에서 이적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은 이 날 포항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 98일 만에 복귀함과 동시에, 오베르단의 퇴장으로 인해 미드필더 자리에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박태하 감독의 믿음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포항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머물며 승점 32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북 현대는 17경기 연속 무패(12승 5무)를 이어가며 승점 45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공식 대회를 모두 포함하면 전북은 20경기 무패라는 기념비적인 기록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성용은 FC서울에서 K리그 통산 198경기 출전, 14골 19도움을 남긴 주인공이다. 이번 포항 입단은 지난 3일 결정됐고, 경기장 복귀는 시즌을 추동할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선덜랜드 시절 사제 인연이 있는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과 K리그에서 처음으로 지략 대결까지 펼치게 됐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이 좋은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며 서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태하 감독은 “팬 여러분의 관심이 크다. 기성용도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선수단의 빠른 적응과 팀 분위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포항은 최근 주춤했던 팀 기세를 되살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반대로 전북은 무패 행진을 연장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높아지는 긴장감 속에서, 축구 팬들은 기성용의 새로운 도전과 포항의 상위권 도약 의지를 함께 응원했다. 무거운 등번호와 복귀전의 설렘이 교차하는 밤, 스틸야드는 오랜만에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의 존재로 한층 더 뜨거워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치열한 상위권 경쟁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