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 멈춘 더블헤더”…프로야구 일정 혼돈→팀 순위 재편 예고
촉촉한 빗줄기가 주말 야구장을 적신 오후, 치열하게 예고됐던 더블헤더의 열기가 잠시 제동을 걸렸다. 쉽사리 끝나지 않는 봄비는 선수들 땀방울을 대신했고, 팬들의 기대와 함께 3경기가 순연됐다. 더블헤더를 고대하던 구단 벤치와 그라운드에는 아쉬움과 새로운 결의가 스며들었다.
10일 펼쳐질 예정이던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KT wiz의 더블헤더 첫 경기는 우천으로 모두 취소됐다. 야속할 만큼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만이 오후 2시 고척돔과 대구 구장에서 각각 맞붙을 수 있었다. 고척의 선발투수 폰세와 김선기, 대구의 손주영-후라도라는 맞대결도 축축한 공기를 뚫고 시선을 모았다.

오후 5시부터는 다섯 개 구장에서 연이어 경기가 이어질 계획이다. 잠실에선 신민혁과 최승용, 인천에선 올러와 앤더슨, 수원에선 나균안과 고영표가 각각 마운드 맞대결을 예고했고, 대구에서는 양 팀이 다시금 선발 총력전을 좇는다. 팬들은 각기 중계 채널에 접속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잔여 일정에 응원을 더했다.
이어 11일에도 네 개 구장에서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에 걸쳐 더블헤더 편성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라운드마다 다시금 변수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선수들과 팬들은 낮은 확률 속 잠재된 드라마를 희망한다. 프로야구 팀 순위는 한화가 25승 13패로 선두를 지키고, LG(23승 14패), 롯데(22승 1무 16패), 삼성(19승 1무 18패), KT(18승 2무 18패) 등 순위싸움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KBO는 4월 중순 이후 기상으로 취소된 금·토요일 경기 일정에 더블헤더를 도입, 일요일 편성까지 유연한 대처에 나선 상태다. 6월부터는 더블헤더 없이 평일·주말 단위 일정이 소화되며, 이번 봄 벌어진 날씨 변수는 시즌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비 내리는 5월, 팬들은 오히려 더 간절한 함성으로 남은 경기를 기다린다. 예고된 더블헤더는 다음 날의 드라마를 꿈꾸게 한다. 연기된 하루, 더 뜨거운 승부 예감은 구장 곳곳에 아직 머무르고 있다. 경기는 KBO 공식 일정에 따라 각 중계 채널을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