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수도권·강원 시간당 최대 3cm 눈…퇴근길 강설에 교통 혼잡 우려”
4일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다시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어제부터 이어진 눈은 새벽에 잠시 약해졌지만, 오후부터는 퇴근 시간대를 전후해 시간당 최대 3cm의 강한 눈이 더해지며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24시까지 서해 섬 지역과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5cm에서 20cm의 많은 눈이 내렸고, 충청권과 전라권에도 1cm에서 5cm의 적설이 기록됐다. 백령도에는 16.8cm, 세종 전의 6.8cm, 서청주 3.6cm, 홍성 2.1cm, 청주 1.7cm, 송악(아산) 1.5cm, 천안과 보령에는 각각 0.9cm의 눈이 쌓였다. 전라권에서는 낙월도(영광) 4.4cm, 줄포(부안) 3.2cm, 정읍 2.2cm, 광산(광주) 1.3cm, 목포 1.0cm가 관측됐으며, 제주도 삼각봉 19.8cm, 사제비 13.6cm, 성판악 2.8cm, 제주색달(서귀포) 0.7cm 등 제주도산지와 일부 해안에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오늘의 날씨] 수도권·강원 시간당 3cm 눈…5~20cm 적설 뒤 저녁까지 눈 이어진다 / 기상청](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40681472_850273207.png)
이후 대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4일 새벽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쳤으나, 오전 5시 기준 제주도산지에는 여전히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에는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남아 있고,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에는 제주도에 비나 눈이 계속되는 곳이 있겠다. 차고 습한 공기가 서해상에서 유입되면서 충남서해안과 전라서해안에는 0.1cm 미만의 약한 눈이 날리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4일 낮부터는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뒤섞여 강한 눈구름이 다시 발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후 12시부터 밤 12시 사이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과 전북, 전남북부, 경북서부내륙·북동내륙·북동산지,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같은 비구름대가 중부와 남부 내륙을 차례로 지나면서 전북동부와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에서는 5일 새벽 0시부터 3시 사이까지 비나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늘 밤 6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그 밖의 경북권과 경남내륙에도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고,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눈이 강하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와 강원내륙·산지에는 오후부터 밤 사이 시간당 1cm에서 3cm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충청권에서는 충북북부에 오늘 밤 시간당 1cm에서 3cm의 눈이 집중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눈과 비는 대기 하층과 지상의 기온이 높낮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영향으로, 4일부터 5일 사이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고도에 따라 강수 형태가 눈·비·진눈깨비로 나뉠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적설량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세부 지역별 기상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특히 퇴근 시간대인 4일 오후부터 밤 사이 강한 눈이 집중되면서 도로 정체와 시야 악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시간당 1cm에서 3cm의 눈이 짧은 시간에 쌓이면서 도로가 빠르게 미끄러워질 수 있다”며 “오늘 퇴근길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평소보다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농가와 시설물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눈의 무게가 더해지면 축사와 비닐하우스, 지붕이 약한 구조물 등의 하중이 크게 늘 수 있어, 시설물 주변 눈을 미리 치우고 지지대를 점검하는 등 붕괴와 파손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나뭇가지와 가로수에 쌓인 눈이 떨어지거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고 부러지는 사례도 예상되는 만큼, 보행 시 가로수 인근 통행을 줄이고 차량은 큰 나무 주변 주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산간·외딴 마을에서는 많은 눈이 계속 쌓이면서 고립 가능성이 우려된다. 기상청과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사전에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겨울용 타이어, 체인 등 월동장비를 반드시 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등산객에게는 모레까지 산행을 자제해 눈사태·실족 등 안전사고를 예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면도로,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구간 등은 낮에 기온이 다소 오르더라도 눈이 잘 녹지 않거나 다시 얼어붙어 빙판이 되기 쉽다. 보행자는 미끄럼 사고에 대비해 보폭을 줄이고 미끄럼에 강한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운전자는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하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안전 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모레인 6일까지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눈발과 비구름이 자주 지나며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구간이 많을 전망이다. 도로 위에 쌓인 눈이 얼어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넓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교통·물류·항공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은 “실시간 기상레이더 영상과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이동 계획을 조정해 달라”며 “모레까지 교통과 보행 안전, 시설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