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2%대 급락”…미국, 셧다운 해제에도 기술주 투매 후폭풍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연방 정부 셧다운 해제 소식 직후 3대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6~2.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예산안 서명을 계기로 43일 만에 셧다운이 종료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관행에 따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은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
현지 시각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7,457.2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 내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급락한 22,870.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셧다운 공식 종료로 지난주와 이틀간의 기대감 랠리가 마무리되면서, 미뤄졌던 경제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 등이 시장에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거품 논란과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의 후퇴가 투자심리 약화를 부추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말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48.1%로 높아지면서 당초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를 제외한 전 섹터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기술주와 임의소비재가 2% 넘게, 산업·금융·통신·유틸리티·부동산도 1%대 조정을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역시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3.5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2% 빠졌다. 브로드컴, AMD, 인텔, Arm, 램리서치 등도 일제히 약세였다. 오라클은 오픈AI와의 협업 효과가 제한적이고 설비투자 부담까지 부각되며 4.15% 폭락, 과거 급등 전 저점까지 되돌아갔다. 메타를 제외한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고, 테슬라가 6.64%, 알파벳과 아마존도 2% 안팎 내렸다. 금융 대장주인 골드만삭스(-3.99%), JP모건체이스(-3.41%)는 다우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월트디즈니 역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7.75%나 하락했다.
연준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 시점에서 금리 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로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 변동성 지수(VIX)도 14% 상승한 20을 기록,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음이 나타났다.
미국(USA) 증시 급락과 관련해,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재개방이 투자자 사이에 ‘뉴스에 팔리는’ 이벤트가 됐다”며 “연준의 매파 신호와 기술주 거품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AI 기대에 과열됐던 기술주에 냉각기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팬데믹과 금리 정상화, 기술혁신 기대 등 그간 누적된 투자 기대감이 다소 조정을 맞으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뤄졌던 미국(USA) 경제지표와 연말 연준 정책 변화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AI와 빅테크 거품 논란, 금리 인하 전망 둔화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분간 뉴욕증시와 기술주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