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훈 행정의 중심으로 옮긴다” 성남시, 시청 옆 보훈회관 2028년 신축 이전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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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예우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남시가 보훈 행정을 시청 인근으로 끌어오는 결정을 내렸다. 보훈단체의 오랜 숙원으로 거론돼 온 보훈회관 이전이 구체 일정과 함께 가시화되면서 지역 정치권과 보훈 단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12일 지은 지 30년이 지난 수정구 태평동 보훈회관을 중원구 여수동 374번지 시청 인근 부지로 옮겨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28년 2월이며, 입주 시기는 2028년 5월로 제시됐다.

성남시에 따르면 여수동 보훈회관은 시유지 192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238㎡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351억원이 투입된다. 1995년 준공된 기존 태평동 보훈회관의 연면적 799㎡와 비교하면 6.6배 확장되는 셈이다.

 

신축 건물에는 다목적실, 대강당, 체력 단련실 등 보훈단체와 보훈 가족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더불어 60대 규모 공영주차장이 함께 조성돼 시청을 찾는 시민과 보훈단체 이용자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특히 그동안 공간 부족으로 별도 건물을 임차해 활동해 온 5개 보훈단체를 포함해 총 9개 보훈단체 사무실을 신축 보훈회관 한 곳에 집적할 방침이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단체 사무공간을 한 건물로 모아 행정 효율과 단체 간 협력 시너지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보훈회관 이전 건립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행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접근성이 개선되고 단체 활동도 보다 활발해져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옆 이전을 통해 국가유공자 정책을 일반 행정과 동일한 축에서 다루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편 성남시는 제도적 지원도 확대해 왔다. 성남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가유공자 8900명에게 월 20만원의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 3300명에게는 월 3만원의 참전유공자수당을,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1500명에게는 월 10만원의 복지수당을 지원 중이다.

 

성남시는 향후 보훈회관 건립 과정에서 보훈단체와의 협의를 이어가며 시설 구성 세부안과 운영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동시에 보훈 수당 등 기존 지원 정책도 유지하면서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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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성남보훈회관#국가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