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물 ETF 자금 6억6000만달러 유입”…리플XRP, 단기 급등에도 취약성 경고론 확산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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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9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일주일 새 15% 이상 오르며 경쟁 디지털 자산을 상회하는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 상장된 리플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도,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외신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리플XRP 가격은 보도 시점 기준 약 2.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월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어, 최근 움직임이 ‘낙폭 과대 후 반등’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급락 여파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적 회복이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다.

리플 XRP 주간 15% 상승, 현물 ETF 효과…향후 전망은
리플 XRP 주간 15% 상승, 현물 ETF 효과…향후 전망은

가격 반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시장에 잇따라 상장된 리플XRP 현물 ETF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보도에 따르면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을 시작으로 비트와이즈(Bitwis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며, 상장 초기 몇 주 동안 이들 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총 6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조치는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급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미국(USA)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리플XRP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기술적 지표와 시장 구조를 근거로 한 분석에서는 리플XRP의 현재 위치를 ‘취약한 회복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외신이 인용한 챗GPT 분석에 따르면 리플XRP의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나 과매도에서 벗어나 중립 영역으로 진입했지만, 상승 구간의 거래량이 직전 급락 국면의 매도 물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수 세력이 완전히 복귀하지 않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 챗GPT 분석이 지목한 현물 ETF 초기 자금 유입이 단기 반등의 중요한 촉매로 작용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를 곧바로 중장기적 추세 전환의 근거로 삼기에는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신규 ETF 상장은 출시 직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며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반복돼 왔고, 이러한 효과가 지속적 수요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미국(USA)과 유럽(EU)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 등 거시 변수들이 리플XRP 가격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제 여론과 주요 매체 보도 역시 리플XRP의 단기 강세를 전 과정적인 회복으로 보려는 시각과, ETF 효과를 ‘반짝 이벤트’로 한정하려는 시각으로 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특화 매체들은 “리플XRP 현물 ETF의 등장이 자산군 다변화를 원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일부 경제지와 투자 리서치 기관들은 “시장 폭락 직후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발생하는 ETF 자금 유입을 구조적 수요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챗GPT는 몇 가지 조건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리플XRP 현물 ETF로의 순유입이 계속되고, 비트코인 시장 심리가 개선되며, 기관 채택 확대와 같은 호재성 뉴스가 이어질 경우 단기 저항선으로 거론되는 2.35∼2.40달러 구간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거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 심리 위축이 재현되면서 지난달 초처럼 가격이 다시 2.00달러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리플XRP의 향방이 개별 자산 요인뿐 아니라 미국(USA) 증권당국의 규제 방향, 주요국의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 그리고 가상자산을 둘러싼 위험자산 회피 혹은 선호 심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플XRP 현물 ETF 열기가 단기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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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현물etf#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