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외교 무대에 올랐다”…케이티 페리 동행한 트뤼도, 日 기시다 전 총리 부부와 회동 여파
현지시각 기준 4일, 일본(Japan)에서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Canada) 총리와 그의 파트너인 미국(USA)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부부와 함께 오찬을 가진 사실이 공개됐다. 정치 지도자와 세계적 스타가 나란히 등장한 이 만남은 양국 우호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셀럽 커플의 동행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이날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내와 함께 트뤼도 전 총리, 케이티 페리와 나란히 선 사진을 올리며 만남 소식을 전했다. 그는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파트너인 케이티 페리와 함께 일본에 와서 점심을 함께 했다”고 소개한 뒤, 과거 회동을 언급하며 “우리가 이 우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기쁘다”고 적었다.

기시다는 또 “캐나다는 일본의 정치, 안보,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일본과 캐나다 간의 우호와 협력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해온 만큼, 전·현직 지도자들의 개인적 친분도 외교적 연속성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만남은 트뤼도 전 총리의 일본 방문 일정에 케이티 페리가 동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게시글이 공개된 뒤 SNS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동선과 배경을 둘러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케이티 페리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를 진행해 일본 체류 일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연 활동과 파트너 동행 외교가 맞물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뤼도와 케이티 페리의 교제 사실은 지난 7월 처음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외출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열애 소식은 케이티 페리가 배우 올랜드 블룸과 결별을 공식화한 직후 전해져 더욱 이목을 끌었다.
케이티 페리는 올랜드 블룸과 2019년 약혼해 딸 1명을 두었다. 많은 이들이 결혼을 예상했지만, 두 사람은 올해 7월 결별을 인정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2023년 이혼을 발표했으며,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 2명과 딸 1명을 두고 있다.
이번 도쿄 회동은 공식 회담이라기보다 친분을 기반으로 한 비공식 만남에 가깝지만, 전직 지도자와 세계적 팝스타, 각국 정치권 인사의 동행이라는 점에서 외교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제사회는 향후 트뤼도와 케이티 페리 커플의 동행이 다른 외교 무대에서도 반복될지, 또 이런 형태의 ‘소프트 파워 동행’이 외교 관행으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