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잔칫날"…정청래, 尹탄핵 1년 맞춰 첫 당원의날 개최
정치적 격돌의 상징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1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국회에 집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은 창당 70년 만에 처음 마련된 당원의 날 행사에서 탄핵 1년의 의미를 민주주의 수호와 당원 주권 강화로 재규정하며 결집을 시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원의 날 행사를 열고 평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민주대상 시상식과 70년 당사 보고 등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2024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에 맞춰 치러졌다.

정청래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당원들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 당원의 손을 잡고 반헌법세력·내란세력을 청산하고 반드시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다시 올곧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정국을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3년 동안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이재명을 지켜준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평가하며 당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이 대통령 보유 국가"라고 말한 뒤 "민주당은 첫째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 둘째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 셋째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개혁은 개혁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당원 주권은 당원 주권대로 모두 빠짐없이 챙겨서 여러분과 함께 어깨를 걸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총진군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 당·정 간 유기적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축사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 사람의 100걸음이 아니라 100사람이 함께 걷는 한걸음"이라고 운을 뗀 뒤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 당원 동지들이 앞장서달라"며 "더 단단한 원팀이 돼서 빛의 혁명을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당원의 날에는 당원 축사, 민주당 70년사 편찬 경과보고 및 책 전달식, 민주대상 시상식, 문화 공연 순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민주대상은 사회통합, 사회공헌, 민주동맹, 민주공로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대상은 모두 평당원으로만 구성됐다. 민주당은 총 902명의 평당원을 수상자로 발표하며 당원 기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행사에 앞서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도 탄핵 1년의 의미를 거듭 언급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이라며 "민주당의 잔칫날이자 민주주의 잔치의 날"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국민주권 시대가 출범했고 국민의 많은 성원 속에 순항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주권시대에 맞게 결코 멈출 수 없는 당원주권시대, 당원주권정당을 열기 위해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1년을 기점으로 민주당이 당원의 날을 상설 기념일로 정착시킬 경우, 당원 조직 결집과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분수령을 민주당이 당내 결속과 당원 중심 정당 구조 강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와 민주당 지도부는 향후 정기 행사화를 포함해 당원의 날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을 추가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