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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청년 메신저 10개월 활동 성과…개인정보위 민간 저변 넓힌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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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규제와 AI 시대의 개인정보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정책 현장을 국민 관점에서 전달하는 청년 참여 채널이 10개월 활동을 마무리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규제 중심이 아닌 사회적 합의와 참여 기반 거버넌스로 확장하려는 흐름 속에서, 대학생이 직접 정책을 취재하고 설명하는 구조는 디지털 규범 형성에도 의미를 더한다. 업계와 정책 당국은 이런 ‘생활 밀착형 데이터 소통’이 앞으로 AI 규제, 데이터 활용 논의를 여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정보위원회는 19일 제3기 대학생기자단 해단식을 열고 대학생기자 16명에게 활동 수료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제3기 대학생기자단은 지난 10개월 동안 개인정보위 주요 회의와 정책 발표, 캠페인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총 126건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기사,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개인정보 보호 제도 변화와 핵심 개념을 설명해 디지털 세대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번 기수는 2인 1팀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특정 정책이나 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도입했다. 팀별로 주제를 정해 현장 인터뷰, 통계 분석, 관련 법제 정리를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단순 행사 소개에서 나아간 설명형·분석형 기사 비중을 높였다. GPA 총회 기간에는 별도 태스크포스도 꾸려 국제 논의 동향을 대학생 시각으로 풀어내며,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해단식에서는 활동 성과 보고와 함께 우수 활동 기자 시상이 진행됐다. 서울여대 김효주, 방송통신대 허민, 영남대 황유빈이 우수 활동 기자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이들의 콘텐츠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플랫폼 서비스 이용약관 이해, 공공·민간 데이터 결합 사업 등 복잡한 주제를 사례 중심으로 풀어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생기자단 활동은 개인정보 정책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준다. 기존에는 법 개정이나 과징금 부과 등 규제 이슈가 공지 형식으로 전달됐다면, 이제는 생활 속 개인정보 위험 요소와 보호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정책의 취지를 해석해 주는 ‘중간 번역자’가 필요해졌다. 디지털 플랫폼, 바이오 데이터, 위치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늘어난 환경에서 이용자와 정책 당국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데이터 규제와 활용을 둘러싼 소통 전략은 중요해지는 추세다. 유럽연합이 GDPR을 시행하며 청년 대상 교육·캠페인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동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제작해 배포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위 대학생기자단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현장 밀착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대학생기자단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제도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한 위원회의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로 활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계와 정책당국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청년층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데이터 활용과 보호의 균형을 찾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자단 모델이 향후 AI·바이오 데이터 규범 논의로 확장될지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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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원회#대학생기자단#개인정보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