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익 5,560억 전망"…LG씨엔에스, AI 데이터센터 수혜에 신고가 랠리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와 증권가의 실적 상향 전망이 맞물리며 LG씨엔에스 주가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영업이익이 5,560억 원 수준으로 레벨업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AI 전환 수요 확대 속에서 IT 서비스 업종 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씨엔에스는 전 거래일보다 4.74% 오른 6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5만 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 탄력이 붙으며 4일 6만2,900원으로 레벨을 높인 데 이어, 12일에는 직전 고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2주간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우상향 패턴이 관찰되고 있고, 12일 거래량도 약 267만 주로 전일 대비 크게 늘며 5일선 위 안착에 성공했다.
![[캡션] LG씨엔에스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3/1765596761657_332112518.jpg)
이번 상승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이 거론된다.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LG씨엔에스가 클라우드와 AI 전환 사업을 주도하며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이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30% 이상 높은 9만 원대가 제시되면서 저평가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LG전자와 체결한 3,000억 원 규모 클라우드 운영 계약과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수주로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선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11일 외국인이 91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같은 날 기관이 121만 주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대부분 흡수했다. 12일에도 기관이 32만 주를 추가로 담았고, 전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21만 주 순매수로 돌아서며 동반 매수 양상이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2일 기준 5.9% 수준으로 낮지만, 최근 매도 공세가 진정되고 재진입 흐름이 포착된 점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업종 내 비교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LG씨엔에스 시가총액은 약 6조6,366억 원으로 코스피 89위에 위치한 IT 서비스 대형주다. 경쟁사 삼성에스디에스의 외국인 비중이 19.39% 수준인 것과 달리 LG씨엔에스는 5%대 중반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지분 확대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는 약 16.23배로 IT 서비스 업종 평균 28.4배 대비 할인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장주식수는 약 9,688만 주로 유동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씨엔에스 2024년 매출액은 약 5조9,826억 원, 영업이익은 5,129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2025년에는 매출 6조3,664억 원, 영업이익 5,56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EPS는 2024년 4,180원에서 2025년 4,220원, 2027년에는 5,585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돼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9월 잠정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 대비 마이너스 7.6%의 이익 미달을 경험한 만큼, 분기별 실적 변동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사 체질 개선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LG씨엔에스는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전부를 차지하는 IT 서비스 부문은 AI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개최한 AIDC 테크쇼에 참여해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것은 북미 시장 공략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씨엔에스의 설계·구축·운영 역량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과거 계열사 물량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권과 국방 등 대외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NH농협은행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등 외부 수주 확대는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IT 인프라 구축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동사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주가 전망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8만5,000원에서 9만 원 선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6만5,000원 부근이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경우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6만5,000원이 붕괴될 경우 6만2,000원(20일선 인근)까지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에 밸류에이션 재평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들은 단기 과열 신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RSI 등 기술 지표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경우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글로벌 금리 방향성이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LG씨엔에스 주가 흐름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가시화와 분기별 실적 추이, 글로벌 IT 투자 사이클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