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차익실현에 나스닥 약세”…뉴욕증시, 셧다운 해제 기대에 혼조 마감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기술주 매도세가 맞물리며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0.25% 하락했다. 이번 변동성은 최근 기술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AI 업종 중심의 회전, 그리고 현지 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등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는 한편, 경기 방어주 및 전통 산업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58억3천만 달러) 소식은 AI 거품론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대표 반도체주들은 1%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8% 급락했으며, 주요 종목 중 27개가 내림세를 보였다. 오라클, 팔란티어 등 AI 관련주도 하락했으며,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AI 대장주 실적 과대평가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반면, 전통 업종과 경기 방어주는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약주 ‘일라이릴리’와 ‘암젠’이 각각 2%, 4% 이상 올라섰으며, 소비재 대장주 월마트와 비자, 코카콜라 등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은 2.16%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회복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IT기업 다수도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USA) 민간 고용지표는 최근 4주 평균으로 감소세(1만1,250명 감소)를 기록했고, 10월 수치도 기존 증가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이는 시장의 반등 모멘텀에 직접적 충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 휴일로 거래가 쉬었으며, 거래량 또한 평소보다 적었다.
한편, 금융시장은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논의 상황과 12월 기준금리 동결 여부, AI 관련주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기술주 고평가 리스크와 투자자 심리 변화를 조명하며 “옥석 가리기” 국면 진입을 시사했다. 빌 피츠패트릭 로건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저는 “기술주는 부정적인 소식에 민감한 만큼 향후 가치주 중심으로 자금흐름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FED 정책과 AI 수급 변동성,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혼조세가 향후 글로벌 증시 방향성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