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모멘텀에 9대 상승…펩트론, 기술수출 본계약 기대에 재평가 가속
비만치료제와 기술수출 기대가 맞물리며 펩트론 주가가 단기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들어 비만·당뇨 치료제 관련 모멘텀에 수급이 몰리면서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와의 파트너십 확대 기대와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 가치가 부각된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이벤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변동성 리스크를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8일 장중 기준 펩트론 주가는 336,500원으로, 전일 대비 9.25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는 343,500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369,500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331,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거래량은 약 74만주로 최근 한 달 평균의 두 배 수준을 크게 웃돌며 비만치료제 관련 재료에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0월 말 이후로만 보면 주가는 저점 24만원대 중반에서 38만6,000원까지 급등한 뒤 조정을 거쳐 33만~34만원대에서 재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펩트론[08701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8/1764310798223_664047767.jpg)
같은 기간 종가 기준으로는 약 30 안팎 상승했고, 6개월 전 15만7,000원대에서 현재 수준까지 50 이상 오른 상태다. 기술적으로는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주가 하단에서 지지하는 정배열을 형성하며, 지난 6개월간의 하락 국면에서 상승 추세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등락 폭은 크지만, 시장에서는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6거래일 동안 약 2,000여주 순매수에 그쳤다. 20일 대량 매수 이후 21~26일에는 차익 실현성 매도가 이어졌고, 27일에는 소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매매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24일 대규모 순매도 이후 25~26일 매수 전환, 27일 다시 매도에 나서며 약 3만주 수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술수출 기대가 높아질수록 외국인 비중 확대와 단기 차익 실현이 교차하는 패턴이 나타나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내 상대 평가를 보면 펩트론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휴젤 등과 함께 제약·바이오 섹터 내 비만·바이오텍 관련주로 분류된다. 단기 등락률만 놓고 보면 최근 코오롱티슈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7조8,000억원대로 코스닥 6위에 올라 동종 업계에서도 대형주 그룹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약 2,331만주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재료가 부각될 때마다 거래대금이 빠르게 몰리며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는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재무 구조는 전형적인 R&D 중심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보인다. 펩트론의 연간 매출은 최근 2~3년간 30억~5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영업손실은 100억~160억원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00 내외, -700 수준으로 적자 폭이 깊지만, ROE는 -20 중반대로 과거 대비 일부 완화되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10대 초반, 당좌비율은 1,000를 크게 웃돌아 재무구조 자체는 보수적인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6위 시가총액과 2,300만주대 상장주식수를 고려하면 자본 확충 여력과 유통 물량 측면에서도 대형 바이오주 특성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은 실적 기반 지표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동일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가 -120배 안팎인 가운데, 펩트론의 PER는 -400배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계상 이익이 아닌 플랫폼 기술가치와 기술수출L/O 기대를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대 중반으로, 동종 업체들의 두 자릿수 PBR에 비해서는 낮지만 절대 수준에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술수출 본계약과 마일스톤 유입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기관 리서치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만큼, 커버리지 확대 시점이 밸류 재평가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주가 변동의 직접적인 촉매로는 두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11월 28일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국내 생산 거점 구축 이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제약사가 한국, 특히 충북 지역에 생산기지를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자연스럽게 기존 파트너인 펩트론을 최우선 수혜주로 인식했다. 실제로 관련 뉴스가 불거진 이후 펩트론 주가는 장 초반부터 15~18대 급등을 반복하며 36만원선을 터치했고, 비만치료제 테마주 가운데서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다른 축은 스마트데포SmartDepot 장기지속형 미립구 플랫폼의 기술평가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부각된 기술수출 본계약 기대감이다. 최근 증권가 리포트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언급되며, 펩트론이 일라이 릴리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장기지속형 제형은 비만·당뇨 치료제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 개선에 직결되는 영역인 만큼, 본계약 체결 시 초기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 조건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이익 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생산 인프라 확충 계획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펩트론은 충북 오송 제2공장신공장 건설을 전담할 생산 전문가를 영입하고, 밸리데이션과 가동 준비 체계를 정비하는 등 상업 생산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이후 곧바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술력뿐 아니라 CDMO위탁생산 사업자로서의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로드맵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제형 특성상 공정 일관성과 품질 관리 역량이 필수인 만큼, 신공장 투자와 인력 보강은 향후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11월 24일에는 장 초반 20를 웃도는 급락과 함께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될 정도로 매물이 출회됐고, 27일에도 2~3대 하락을 보이며 기술수출 기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경계심이 드러났다. 같은 시기 공매도 잔액이 증가하고 외국인·기관 수급이 엇갈리면서, 긍정적인 재료와 단기 과열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는 전형적인 이벤트 드리븐 장세가 전개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뉴스와 테마 관점에서 펩트론은 비만치료제 관련주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CDMO 관련주라는 두 개의 테마에 동시에 속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라이 릴리의 한국 생산 거점 계획 구체화 여부와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수출 본계약 발표 시기가 테마 강도를 좌우하는 직접적인 촉매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송 신공장 가동률, 추가 파이프라인 도입 여부, 글로벌 파트너사 다변화 속도가 테마 민감도와 밸류 재평가 강도를 결정짓는 변수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성장 스토리와 재무건전성은 강점으로,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이익 구조와 낮은 외국인 비중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 휴젤 등이 이미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앞서 있는 반면, 펩트론은 매출 10억~20억원대, 영업손실 50억원 수준으로 실적 측면에서는 후발주에 가깝다. 다만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아, 설비 투자와 임상·개발 비용을 감내할 재무 체력은 확보된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향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1개월 관점에서는 수급과 이벤트에 따라 주가 등락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전일 종가 기준 30만원 안팎 구간을 직전 조정 저점이자 주요 매물대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이 구간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는 기술수출 기대와 비만치료제 테마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30만원선이 무너질 경우 27만~28만원대까지 조정 폭이 확대될 여지도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벤트 일정과 공매도 잔액, 외국인 수급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기6개월 구간에서는 기술수출 본계약 발표 여부와 조건, 마운자로 한국 생산 거점 계획의 구체화, 오송 신공장 가동 시점이 핵심 체크 포인트로 거론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본계약 발표가 지연되거나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미 선반영된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며 밸류에이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대형 기술수출과 추가 파이프라인 확장, 생산기지 본격 가동이 맞물릴 경우 한 차례 더 밸류 재평가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만큼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위험 감내 수준에 따른 선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유의 사항으로 세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기술평가 종료 전까지 정보 비대칭이 큰 바이오 업종 특성상 뉴스 흐름에 따라 하루에도 두 자릿수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공매도 잔액과 외국인·기관 수급 방향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레버리지 활용이나 단기 추격 매수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셋째,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규제·약가 정책 변화, 임상·개발 리스크 등 외부 변수도 상존하는 만큼, 장기 투자 시에는 기술수출 계약의 구체적인 경제적 조건과 실제 매출 반영 속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펩트론을 둘러싼 투자 심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글로벌 수요 확대와 기술수출 본계약 진행 상황, 오송 신공장 가동 진척도에 따라 변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따른 주가 급등락에 주의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