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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페스티벌 앞세운 일곱 개의 대죄 글로벌 공략 강화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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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신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신년 페스티벌 업데이트와 777 릴레이 캠페인을 동시에 가동하며, 신규 고성능 캐릭터와 장기 보상 구조를 앞세워 이용자 충성도 강화와 과금 효율 제고를 노린다. 2019년 한일 동시 출시 후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업데이트는 라이브 운영 5년차에 접어든 게임의 수명 연장을 위한 핵심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넷마블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UR 등급 듀얼 영웅 황혼의 맹세 멀린과 에스카노르를 선보였다. 듀얼 영웅은 하나의 슬롯에 두 캐릭터를 결합해 스킬과 패시브를 설계한 형태로, 고난도 전략 전투 중심의 모바일 RPG에서 메타 구성을 바꾸는 고급 콘텐츠에 해당한다. 황혼의 맹세 멀린과 에스카노르는 단일 대상 공격으로 적을 처치할 경우 남은 적 전체에 최종 피해량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입히는 효과를 보유해, 보스전과 다수전 모두에서 딜링 효율을 끌어올리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적을 처치하거나 아군 영웅이 사망했을 때 강화되는 공격력과 생명력 보호 효과가 더해져,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후반부 캐릭터의 강력한 서사를 실시간 전투 시스템에 녹여낸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또 다른 축은 777 릴레이 캠페인이다. 넷마블은 내년 6월까지 약 7개월간 일곱 개의 대죄 7주년을 기념하는 7가지 특전 이벤트를 순차 공개한다. 장기 캠페인 구조를 도입해 단기 접속 유도보다 이용자 체류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핵심 지표인 일간 및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유지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용자는 다이아 100개를 비롯해 소환 더블 마일리지, 100회 리트라이 소환, 특별 쿠폰 등 고가치 보상을 단계적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각 월별 신규 혜택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안내된다. 이는 글로벌 주요 모바일 RPG에서 보편화된 장기 시즌 패스형 운영과 유사한 구조로, 과금과 플레이의 반복을 장기 여정으로 설계하는 최근 게임 서비스 트렌드를 반영한다.

 

신년 및 7주년을 겨냥한 단기 집중형 이벤트도 병행된다. 우선 28일 동안 접속만으로 다이아 최대 300개를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가 마련됐으며, 내년 1월 1일 시작되는 리오네스 로열 출석 이벤트에서는 첫 태생 UR 등급 영웅이었던 시대의 종언 마신왕 멜리오다스와 이 캐릭터의 특별 코스튬이 지급된다. 이미 게임 내 핵심 딜러로 자리 잡은 인기 캐릭터를 무료 제공 풀에 포함하는 구조로, 복귀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매일 3개 플레이 미션을 수행하면 참여 가능한 행운의 돌려돌려 돌림통 이벤트도 운영된다. 이 이벤트에서는 최대 2000 다이아와 초각성 코인, 장비 재설정을 위한 모루 등 고급 성장 재화를 얻을 수 있어, 고레벨 이용자에게는 효율적인 성장 동력을, 신규 이용자에게는 빠른 전력 상승 경로를 제공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여기에 총 9개 미션으로 구성된 New Year 2026 스페셜 미션에서는 픽업 소환 티켓과 성장 재화가 단계적으로 지급되며, 1부와 2부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여행의 길잡이 여우 신 캐릭터가 특별 보상으로 제공된다. 넷마블은 이 같은 미션형 이벤트를 통해 플레이 타임을 늘리고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를 택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원작성과 전투 콘텐츠를 결합한 이벤트가 추가된다. 몬스터가 배치된 타일을 공략해 최종 보스를 격퇴하는 이벤트 레이드는 보드형 진행 구조 위에 실시간 전투를 얹은 형태로, 스테이지 공략과 파밍을 결합한 대표적인 모바일 RPG 이벤트 포맷이다. 최종 보스를 클리어하면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가 직접 디자인한 멜리오다스 코스튬과 성장 재화를 얻을 수 있어, 원작 팬덤과 수집형 이용자를 동시에 겨냥한 구성이 눈에 띈다. 또 이벤트 보스 4종을 처치해 다양한 보상을 얻는 이벤트 보스 퍼레이드, 누적 플레이 점수와 보스 처치 보상이 연동된 대마술사 멀린 콘텐츠, 이벤트 기간 매일 1회 참여할 수 있는 대보상 던전 등이 운영되며, 이는 반복 플레이를 전제로 한 모바일 RPG 특성상 이용자 피로도를 관리하면서 보상 체감을 높이기 위한 운영 설계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장기 라이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 못지않게 정교한 운영 데이터 분석과 보상 설계가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같이 원작 IP에 기반한 모바일 RPG는 팬덤 유지와 신규 유입 간 균형이 중요해, 원작 재현과 게임 내 밸런스 조정이 동시에 요구된다. 넷마블이 듀얼 영웅과 대규모 보상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기 매출 증대와 함께, 미드코어 이상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7000만 다운로드를 바탕으로 장기 흥행 IP로 안착한 만큼, 이번 신년 업데이트가 다음 5년 운영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라이브 게임이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이 콘텐츠 강화와 장기 보상 구조 외에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넷마블의 행보가 국내 모바일 RPG 운영 전략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업데이트가 실제 매출과 이용자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글로벌 모바일 RPG 시장에서 한국형 라이브 서비스 모델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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