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나스닥 0.8포인트 상승”…미·중 협상 변수에 테슬라 5% 급등, 리프트 28% 폭등
경제

“나스닥 0.8포인트 상승”…미·중 협상 변수에 테슬라 5% 급등, 리프트 28% 폭등

신도현 기자
입력

미국 뉴욕 증시가 5월 9일, 숨죽인 관망과 번뜩이는 투심이 교차한 하루를 남겼다. 시장은 주말로 다가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한껏 긴장된 시선을 유지했다. 주요 지수들은 각기 다른 숫자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 배경엔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긴장감이 둥지를 틀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포인트 내리며 5,659.91에 머물렀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19.07포인트 하락해 41,249.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78포인트 오르며 17,928.92에 닿았다. 마치 빛과 그림자가 엇갈린 듯, 지수별 흐름은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시장의 모든 촉각이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이후 중국에 145%의 관세를 단행한 첫 회담인 만큼, 투자자 심리는 기대와 불안이 엇갈렸다. 트럼프는 다시 한번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며 긴장 수위를 높였고, 백악관 역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다고 맞섰다. 협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증시에 드리워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직접 시장 흐름에 목소리를 얹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짚었으며,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기 반등이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바 이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고,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미국 고용의 견고함을 강조하며 대응책의 균형을 시사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5% 넘게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7’의 유일한 강세 주자로 투자자 눈길을 끌었다. 차량 호출 기업 리프트는 자사주 매입 확대로 무려 28% 폭등했다. 핀터레스트 역시 분기 실적과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5% 가까이 올랐다. 반대로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매출 부진 여파로 7% 넘게 떨어지며 엇갈린 희비를 보였다.

 

변동성 지표인 CBOE VIX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 내려 21.90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소극적 안도와도 맞닿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연준의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2.8%로 유지했다. 환율 시장에서도 원화 강세가 감지됐다. 5월 9일 원달러 환율은 1,398.5원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6.8원 내렸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5월 8일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이 집계한 미국 주요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115조 8,293억 원에 달했다. 하루새 2조 7,756억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는 8,386억 원 증가한 27조 3,157억 원으로 서학개미 자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팔란티어 테크, 아이온큐, 세미컨덕터 불 3X ETF, Direxion TSLA Bull 1.5X ETF가 그 뒤를 이었다. Direxion TSLA Bull ETF는 단 하루만에 9.26% 급등하며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여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베스코QQQ, 비트코인 2배 선물 ETF, 알파벳 A 등 전통적 빅테크와 ETF 상품들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히며,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성장주·첨단업종 중심으로 짜여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61% 하락했고, 아이온큐도 1.82% 내렸다. 팔란티어 테크 역시 보관금액이 4,531억 원 늘었음에도 주가는 1.55% 떨어졌다. 투자심리와 차익 실현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주요 이슈가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출렁이는 최근 증시의 신호 속에서,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흐름만큼이나 신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단기적으론 변동성과 환율, 관세 뉴스에 더 휘둘릴 공산이 크다. 다가오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연준의 다음 행보가 용수철처럼 다시 시장을 움직일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뉴욕 증시는 기다림과 기대, 불안이 뒤섞인 한밤의 파도처럼 흘러갔다. 투자자와 소비자, 모든 경제 주체는 각자의 리스크 대응법을 점검해야 하며, 추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연준의 정책 방향도 주목해야 할 주요 일정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또 한 번 방향성의 문턱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URL복사
#테슬라#미국증시#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