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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지구 정체 풀겠다”…오세훈, 재개발 해법 찾으러 상가 골목 찾았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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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재개발 갈등의 상징인 세운지구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주민들이 다시 마주 앉았다. 재개발 정체로 누적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며 정비사업 해법 찾기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골목을 직접 걸으며 상인과 주민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정비사업 지연으로 생활과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재개발 방향을 설명하는 브리핑과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 연합뉴스

주민간담회에서는 장기간 사업 정체로 인한 주거 환경 악화와 상권 침체에 대한 호소가 쏟아졌다. 세입자와 상인들은 공사 지연으로 인한 투자 위축, 고객 감소, 건물 노후 문제 등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시장은 주민 발언을 경청한 뒤 세운지구 재개발 전반에 대한 향후 구상과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

 

이날 세운상가 일정은 라운딩, 주민간담회, 브리핑, 백브리핑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일정을 통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빠진 세운지구 정비사업에 대한 행정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해당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줄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운지구는 과거부터 서울 도심 재생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론돼 왔다. 재개발 과정에서 개발과 보존, 상권 활성화와 주거 안정이 복잡하게 얽히며, 사업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의 현장 행보는 재개발 논의를 정책 문서 차원을 넘어, 직접 시민과 마주하는 소통 과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정책 세부 내용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추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오세훈 시장이 세운상가 골목을 찾은 행보는 정체된 정비사업의 무게 중심을 행정청 내부 회의실에서 현장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장면으로 평가된다.

 

정비사업 속도와 설계 방향, 보상과 이주 대책 등 핵심 쟁점은 앞으로 공청회, 추가 간담회, 도시계획 절차를 거치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재개발과 관련해 주민 의견 수렴을 강화하면서도 도심 재정비 추진 방안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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