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로 전환 가속”…한컴, 두자릿수 성장 달성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 전략이 IT 업계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올해 3분기 AI 중심 신사업을 앞세운 성과가 본격화되며 연결 매출 84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1%, 45.7%씩 성장한 이 실적은 AI 제품과 비설치형 서비스, 글로벌 시장 공략이 동시에 맞물리며 산업 내 경쟁 구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한컴의 이번 실적 발표를 ‘AI 사업 모델 전환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컴은 12일 3분기 보고서를 통해 AI 중심 사업 전환이 실질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40억원, 영업이익률은 27.8%로 견고한 이익 구조를 유지했다. 투자와 리브랜딩 등 AI 신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비용 집행이 이뤄지는 가운데, 공공 및 기업 시장에서는 솔루션 판매가 늘며 본업 경쟁력도 강화됐다.

핵심 성장 동력은 자사 AI 제품군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한컴 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AI 솔루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으며,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온라인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사업의 신규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컴은 연내 ‘한컴 AI 에이전트’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AI와 클라우드 융합 서비스를 B2G(공공) 및 B2B(기업) 채널로 빠르게 확산할 방침이다.
특히 AI ‘온디바이스(단말 내 탑재)’ 전략이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내년 초 출시될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탑재 LG 그램 AI PC에는 ‘어시스턴트 엣지’가 탑재될 예정이어서, AI와 하드웨어 결합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데스크톱 기반 클라우드 AI 서비스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오프라인 활용성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실수요층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한컴은 일본 현지 금융 그룹과 AI 합작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하고 안면인식·문서인식 등 현지 특화 AI 솔루션을 우선 공급하는 동시에, 투자처인 스페인 페이스피와 협력해 생체인식 솔루션인 ‘한컴 오스’를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문서인식, 전자서명 등 추가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국내외 AI 시장은 기술 신뢰성과 데이터 활용 규제, 각국 인프라 차이 등 과제가 병존한다. 한컴은 B2G·B2B 시장에 특화한 AI 솔루션의 제품화와 현지화 역량 확대, 파트너 생태계 확보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부문 신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는 향후 한컴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핵심”이라며 “국내 AI 선도기업 입지를 강화하면서 각국 시장과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 융합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