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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위는 독립기구"…장동혁, 한동훈 연루 의혹 조사 놓고 당내 비판에 반박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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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를 둘러싼 갈등과 지도부 책임론이 맞붙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 중간 조사 결과를 매개로 다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1일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진 것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통해 "당무감사위는 독립된 당 기구"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저는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당무감사위 판단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 대표는 이어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두고 공개적으로 공방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결론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비판이 계속될 경우 조사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또 그는 "지금은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 위기다.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8대 악법을 막아내기에도 우리의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 갈등보다 거대 야당 견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논리로, 갈등 자제를 요구한 것이다.

 

장 대표는 "당내 갈등이나 당내 분란 자체가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 소재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최근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해당 게시판 여론전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친한 계를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 강한 반발이 나왔다. 친한 측은 당무감사위 발표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조치라며 분열 조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일부 강성 친윤계 인사들은 당무감사위를 두둔하며, 당규에 따른 절차라고 맞서고 있어 계파 대립 구도가 다시 강화되는 양상이다.

 

현재로선 중간 조사 결과만 나온 상황이어서 최종 결론과 징계 여부를 둘러싼 추가 공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가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명분 아래 당무감사위 판단을 수용할 경우, 친한 계의 반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조정에 나설 경우에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역반발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8대 악법 저지와 국정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내부 갈등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향후 국회 일정과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주도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향후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를 이어가는 한편, 국민의힘 내부 갈등 양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인 법안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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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