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체인 매집은 강화됐다”…도지코인, 67% 폭락 속 반등 기대와 거품 경고 교차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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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6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터크(CoinTurk)는 도지코인(DOGE)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약 67% 급락한 도지코인이 저가 매수세 유입 속에 변동성 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진단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향후 반등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에도 약 5% 추가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32억 8,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현지시각 기준 6일 오후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0.1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터크는 “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산되면서 도지코인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도지코인 67% 하락에도 저가 매수 유입… 반등 가능성은
도지코인 67% 하락에도 저가 매수 유입… 반등 가능성은

다만 온체인 지표는 단순한 약세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매체는 ‘버블 리스크 모델’ 분석을 인용해 “현재 도지코인 가격대에서는 과열 신호가 뚜렷이 감지되지 않고, 오히려 하락 추세 속 매집(accumulation) 단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일일 활성 주소 수는 최근 7만 3,560개에 도달해 최근 몇 주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에도 사용자 및 투자자들의 네트워크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현물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관측되고 있다. 거래소 순유입(Netflow) 데이터를 토대로 한 코인터크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도지코인 현물 시장에서 매수세가 매도세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00만 달러 규모의 도지코인이 거래소에서 인출되며 매집된 것으로 추산되며,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는 시가총액의 약 2%에 해당하는 5,000만 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매체는 “이 같은 현물 수요 증가는 단기적으로 도지코인이 0.14달러선을 상향 돌파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신의 이러한 낙관적 가능성은 여러 구조적 리스크와 논리적 모순을 동반하고 있어,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서도 언급됐듯이 현물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전체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여 폭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제한된 매수세만으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고 급락 시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우려가 커진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유동성 축소가 암호화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 일부만을 근거로 추세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단 매도 물량 구조 역시 도지코인의 본격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코인터크는 유동성 맵 분석을 인용해 0.20달러 구간에 약 117억 2,000만 개에 달하는 도지코인 매도 대기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 구간은 단기 랠리의 ‘최종 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가격이 해당 수준에 근접할 경우 대규모 이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다시 하락 추세로 급반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랐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도 유사한 경계심이 감지된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와 분석 업체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밈코인 중심의 투기적 거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USA)과 유럽(Europe)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이 이어지는 한 도지코인 같은 고변동성 자산의 구조적 랠리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버블 구간이 아니라는 점, 온체인 활동이 유지된다는 점은 장기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을 다시 점검해 볼 시그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향후 방향성이 저가 매수세가 어느 정도 기간 유지될지, 그리고 가격이 0.20달러 저항선에 도달했을 때 시장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규제 이슈가 도지코인 가격 구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온체인 지표와 단기 가격 반등을 넘어, 도지코인 네트워크의 실질 활용성과 투자심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데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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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코인터크#샌티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