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금값 조정”…고용 둔화·ETF 순유출 변수로 변동성 확대 전망

박지수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월 11일, 미국(USA) 뉴욕에서는 42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이 임시 예산안 통과로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국제 금값은 단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0.4% 하락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셧다운 장기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며 금 시장 및 달러화에 즉각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견 차를 좁힌 가운데 상원은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8명의 지지를 받아 임시 예산안을 가결했다. 최종 정부 재개는 11월 12일 하원 복귀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그간 셧다운 여파로 공식 고용통계 집계가 지연되자 투자자들은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리서치 등 민간 데이터를 적극 참고하고 있다. 최근 4주간 미국 기업들의 주당 평균 인력 감축 규모가 1만1,250명에 이르는 등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됐다.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금값 상승폭 축소 (국제 금시세)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금값 상승폭 축소 (국제 금시세)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금은 온스당 4,131.89달러로 0.4% 하락하며 단기 조정을 겪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8주 연속 순유입 이후 최근 3주간 순유출로 전환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는 “ETF 자금 흐름이 금값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최근 조정세가 ETF 순유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10월 초 금 가격은 온스당 4,3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뒤 차익실현 매물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은 올해 들어 55% 이상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적 상승 배경으로 지목된다. 오버시-차이니즈은행(OCBC)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금값의 견고한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연준이 2026년까지 완화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고, 은·플래티넘·팔라듐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미 셧다운 종료 기대와 부진한 고용지표가 금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정부 재정 불확실성과 고용둔화가, 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과 글로벌 매입세가 금값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흐름이 글로벌 금 시장과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금값#미국정부셧다운#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