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TF로는 돈이 끊이지 않는다”…리플 XRP, 가격 약세 속 역행 수급에 주목

송우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17일, 가상자산 리플 XRP(엑스알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 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플 XRP 현물 가격이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ETF로는 기관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며 수급 구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조정 국면에서 투자 주체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매체 AMB크립토는 2025년 12월 17일 “리플 XRP ETF가 출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순자산이 11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유입액은 1089만달러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관 자금 이탈은 감지되지 않았다. ETF가 시장에 등장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순유출이 관측된 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플 XRP ETF 자금유입 30일 지속…가격 약세 속 ‘역행 신호’ 주목 (제공:AI제작)
리플 XRP ETF 자금유입 30일 지속…가격 약세 속 ‘역행 신호’ 주목 (제공:AI제작)

보도에 따르면 ETF 출범 이후 리플 XRP 현물 가격은 전반적인 조정 국면을 겪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도 ETF로의 자금 유입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중장기 포지션 구축을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과거 비트코인 ETF 초기 도입 당시 현물 가격과 ETF 자금 흐름이 따로 움직였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리플 XRP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급 분리가 반복되고 있다고 본다.

 

외신은 이러한 괴리를 기관투자자들이 현 수준의 리플 XRP 가격대를 ‘할인된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ETF를 통해 유입되는 대형 자금이 계속 늘어날 경우, 향후 급격한 매도세를 완화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 단계에서 이를 즉각적인 상승 전환의 전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방 압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데이터 측면에서 외신이 제시한 일일 유입액, 누적 자산 규모, 가격 흐름 사이에서 통계적 불일치나 계산 오류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ETF 자금 유입만을 근거로 현물 시장의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변수들이 많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전 세계 유동성 환경과 각국 규제 기조,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과 거래량을 좌우하는 매크로 지표 등이 함께 검토되지 않은 점이 리스크로 거론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리플 XRP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일정 수준 이상 장기간 유지되고, 동시에 현물 가격이 기술적 저항 구간을 회복하는 국면이 확인될 경우에만 현재의 수급 괴리가 ‘의미 있는 신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약화되거나 리플 XRP ETF 유입 속도가 둔화될 경우, 지금의 흐름은 단순한 포지션 누적 단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의 지속성과 리플 XRP 가격 구조의 변화가 맞물려야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규제 환경과 시장 심리가 맞춰지는 시점까지는 제한적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리플 XRP ETF를 둘러싼 이 같은 역행 수급 신호가 향후 가상자산 시장 재편의 전조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와 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xrp#etf#기관투자자